[인터뷰]첫 디지털TRS서비스 아남텔레콤 김주호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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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지난달 10일 아남텔레콤이 국내 최초로 디지털TRS (주파수공용통신) 서비스를 시작할 때 이 회사 김주호 (金柱皓.44) 사장의 감회는 남달랐다.

金사장은 지난해까지만해도 대학교수였다.

미국 콜로라도대학에서 경영학박사를 받은뒤 10년간 세종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로 재직했다.

사장으로 취임하던 지난해 일부에선 대학에서 이론으로만 가르쳤던 경영이 과연 경쟁이 치열한 무선통신서비스시장에 제대로 적용될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나왔다.

그 우려가 디지털TRS서비스의 성공적인 개통으로 말끔히 씻겨진 것이다.

"통신서비스사업의 기본은 고객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얼마나 적절하게 공급하느냐에 달렸습니다.

" 金사장은 이것이 곧 통신서비스업체의 경영 목표라고 말했다.

TRS는 다수의 이용자가 기지국에 할당된 여러개의 채널을 일정한 지역 안에서 공동으로 사용하는 무선시스템이다.

무전기가 진화된 무선통신시스템으로 생각하면 알기 쉽다.

1대 (對) 다수의 통신이 가능해 최고경영자가 단 한번의 지시로 여러 곳에 떨어져 있는 임직원들에게 업무를 지시할 수 있다.

따라서 공항.항만 등 작업장이 산재한 곳에서 업무효율성이 높다고 金사장은 설명한다.

金사장은 "아남의 TRS서비스 '비즈니스콜' 은 하나의 단말기로 음성 및 데이터 통합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장점" 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콜은 이밖에 업무지원서비스 및 차량위치추적서비스 등 부가서비스도 제공한다.

내년에는 신용카드조회서비스.무선팩스서비스.음성인식다이얼기능.음성사서함 등의 다양한서비스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金사장은 국내서비스를 시작하기 전 부터 해외수출에 관심이 높았다.

중국 상하이 (上海)에는 가입용량 3만대 수준의 디지털시스템을 공급하기로 최근 협정을 맺었다.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시장과 파키스탄 등지에도 진출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국내서비스를 준비하는 동안 짬을 내 미국.중국.필리핀.파키스탄 등지를 바쁘게 돌아다닌 결과다.

"해외시장을 뚫지않고는 계속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뒤 해외시장에 진출하기보다는 동시에 병행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 요즘 金사장이 임직원에게 강조하는 것은 "TRS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라" 고 요구한다.

이해가 어려운 TRS를 널리 알리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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