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해 구호 민간 지원단체 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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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지난해 태풍 '매미'로 큰 피해를 입었던 경남 마산에서 민간 봉사단체와 금융기관 등이 참여하는 범시민재해구호지원단이 발족했다.

민주평통 마산시협의회.상공회의소.마산YMCA.경남은행.약사회.의사회 등 마산지역 34개 시민.사회단체와 기관 대표들은 30일 마산시청 상황실에서 범시민재해구호지원단 운영규정과 조직을 확정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배문수 민주평통 마산시 협의회장을 단장으로 뽑았다.

지원단에는 행정.인력.물자.장비.의료 등 5개 지원반이 설치됐으며 34개 기관.단체들이 관련 분야별로 4~6개씩 배치됐다.

재해가 발생하면 마산시재해대책본부와 긴밀히 협조하여 지원반별로 소속된 해당 기관.단체들이 활동을 벌이게 된다.

태풍 피해가 발생해 복구인력이 필요하면 인력지원반에 소속된 바르게살기운동 마산시협의회 등 7개 단체가 현장에 출동한다.

행정지원은 마산상공회의소.마산재향군인회 등 4개 단체가 맡는다. 의료지원은 마산시의사회.약사회.한의사회.치과의사회 등이 봉사활동을 벌인다.

지원단은 마산 뿐만 아니라 국내 다른 지역과 북한, 외국의 재난발생에도 신속한 구호활동과 무료봉사에 나서기로 했다.

이번에 발족한 범시민재해구호지원단은 지난 4월 북한 용천역 참사 피해 주민을 돕기 모금활동에서 비롯됐다.

마산시 공무원 주도로 민간단체의 동참을 유도하면서 범시민북한돕기구호지원단을 구성했고, 3600여만원을 모금한 후 범시민재해구호지원단 발족이 구체화됐던 것이다.

문병석 마산시 시정담당은 "지난해 매미때 민간 차원의 재해 구호시스템의 필요성을 절감한 민간단체들이 자연스레 관심을 갖게 됐다"며 "앞으로 재해에 취약한 마산을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이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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