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10일전 판세의 두가지 복병 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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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판세분석의 숨은 복병은 투표율과 부동층의 향배다.

투표율은 최근 10년간 지속적으로 하락해 왔다.

총선의 경우 75.8% (13대.88년)→71.9% (14대.92년)→63.9% (15대.96년) 로, 대선의 경우 89.2% (13대.87년)→81.9% (14대.92년) 로 각각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번 대선은 기권자가 더 많을 것이라는게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75%정도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투표율이 낮아지면 일단 김대중후보가 유리할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중앙일보 여론조사에 따르면 김대중후보 지지자들의 투표의지가 이회창후보의 지지자들의 그것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회창후보가 강세를 보이는 영남권투표율이 과거보다 낮게 나타나면 이것도 이회창후보에겐 불리한 변수가 된다.

그러나 유권자분포가 가장 넓은 20대층이 상대적으로 김대중.이인제후보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나 투표율의 저하가 이회창후보에게 반드시 불리한 것이 아니라는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분석도 나온다.

20대는 기권율이 가장 많은 계층이기 때문이다.

20% 안팎의 부동층중 아예 기권할 것으로 예상되는 '정치외면층' 과 사실상 후보자를 결정해 놓고 의사표시를 하지 않는 '표현거부층' 을 제외한 '순수부동층' 은 10%정도로 본다.

92년 대선에서 김영삼 - 김대중 후보간 격차는 8%였다.

순수부동층이 선거 3~4일을 남겨놓고 4%정도만 한쪽으로 쏠리면 8% 격차가 벌어진다.

이번 선거에서도 순수부동층의 '막판 쏠림현상' 이 승패를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각 후보 진영은 막판 공략 포인트를 '순수부동층의 지지 끌어내기' 에 두고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전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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