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경제선생님] 여행 가서 쓸 돈 직접 모으게 해보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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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여름방학이 가깝습니다. 이번 방학을 이용해 가족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아이들이 부모님들과 함께하는 해외여행은 관광지의 문화적 경험 뿐 아니라 경제교육의 장으로서 활용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해외여행 계획이 있다면 아이도 여행 준비를 하게 하세요. 우선 아이에게도 해외여행에서 자신이 할 소비 계획을 세우고 자신이 쓸 돈을 스스로 모으도록 격려해 주세요. 특별한 추억이 될 기념품을 구입한다거나, 친척이나 친구에게 줄 선물을 사거나, 음료수나 간단한 군것질거리를 사는 일 등에 어느 정도의 돈이 필요할지 예산을 세워보게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여행할 나라의 환율과 물가를 알려주고, 계획하고 있는 소비를 위해선 어느 정도 금액을 모아야 하는지 얘기를 나눠보세요. 아마 여행지의 환율과 물가, 여행기간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적절한 금액이 정해졌다면 그 돈을 여행 유리병에 차근차근 모아가도록 살펴주세요.

여행이 가까워서 환전을 하게 되면 가급적 아이가 직접 은행에 자신의 돈을 가져가서 다른 나라의 돈으로 바꿔보는 경험을 하도록 해주세요. 환전을 통해 아이들은 우리나라 돈이 다른 나라 돈으론 금액이 달라진다는 것을 체험하게 됩니다. 이때 왜 나라마다 돈의 교환비율이 다른지를 알려주면 쉽게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또 여러 나라에서 쓰는 돈의 다양한 디자인을 보면서 그 나라의 문화도 함께 생각해 보는 기회도 가져보기 바랍니다.

실제로 여행지에선 아이가 직접 자신이 원하는 물건을 고르고, 자신이 바꾼 그 나라 돈으로 지급하는 기회를 갖도록 해주세요. 아이는 물건값을 직접 지급함으로써 나라별로 서로 다른 돈의 가치와 물가를 이해하고, 나라 간 경제상황의 차이를 보다 잘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이런 방식의 해외여행은 아이가 재미를 느낄 뿐만 아니라 서로 다른 경제사회의 모습을 살펴보는 소중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김정훈 원광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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