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열흘전…판세 안개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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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8일로 열흘 앞으로 다가온 15대 대선의 판세가 예측불허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IMF구제금융 결정에 이은 잇따른 대기업의 부도사태로 선거열기까지 냉각되면서 부동층이 오히려 늘어나는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다.

7일 현재 정치권과 각 여론조사기관에 따르면 김대중 (金大中) 국민회의 후보가 이회창 (李會昌) 한나라당 후보를 약간 앞선 가운데 두 후보가 선두다툼을 치열하게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후보등록전 급락세에 있던 이인제 (李仁濟) 국민신당 후보도 12월 들어 다소 반등하는 현상을 보이는등 중반전 이후의 대선판세가 불투명한 쪽으로 흐르고 있다고 여론조사전문가들과 정치권은 분석하고 있다.

특히 최근의 경제상황이 반영된듯 여론조사결과는 부동층이 오히려 늘어나는 추세인 것으로 보여 각당은 부동층 붙잡기를 마지막 승부처로 삼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같은 혼전은 월북한 오익제 (吳益濟) 전천도교교령이 김대중 국민회의후보에게 보낸 서신이 공안당국에 의해 공개되고, 이인제 국민신당후보의 입영기피 시비가 한나라당에 의해 제기되면서 더욱 가열되고 있다.

또 한나라당은 이회창후보 법정홍보물에 타후보를 빗댄 파계승탈 그림을 넣어 불교계의 반발을 사고 있다.

각 후보 진영은 새로이 제기된 이같은 쟁점들을 놓고 격렬한 주말 공방전을 벌였으며 7일 방송3사 세 후보 합동TV토론회도 거친 공방이 오갔다.

김석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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