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영업전략 전환,중.저가품 할인행사 풍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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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연말을 맞은 지역 백화점가에 중.저가품 할인행사가 풍성해질 전망이다.

예년 같으면 고가의 선물상품등으로 백화점들이 대목을 맞을 철이지만 소비자들의 구매욕이 얼어붙어 백화점들마다 영업전략을 바꿔 알뜰 소비심리에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하순에 시작돼 이번 주말까지 계속되는 부산.울산.경남지역 백화점들의 겨울 정기 바겐세일이 달라진 소비행태를 잘 보여주고 있다.

업계에서는 "겨울 정기세일 마감을 3일 남겨 둔 4일까지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행사때의 절반수준에 머물러 목표의 70%도 채우기 어려운 실정" 이라며 허탈해 하고 있다.

반면 값을 많이 내린 이월상품이나 이윤 폭을 거의 없앤 중저가 기획상품, 부도업체등의 재고상품 '땡처리' 등은 꾸준히 팔리고 있다.

이때문에 각 백화점들은 부진한 매출을 만회하기위해 정기바겐세일이 끝나기 무섭게 중.저가제품 특별판매행사를 마련중이다.

개점 2주년 (8일) 을 맞는 롯데는 9일부터 18일까지 '부산점 탄생 2주년 기념축하 대전' 을 실시한다.

기간중 전체 매장에서 '유명 브랜드 균일가 (2천~2만원) 특집전' 과 숙녀복.신사복.아동 스포츠 의류 중심의 '노마진 특별기획 상품전' 이 열리고 6층 신사복 매장에서는 '신사 톱 7대 메이커 겨울 인기 창고전' 이 열린다.

현대백화점은 9일부터 14일까지의 '현대 초특가 상품대전+α' 를 준비하고 있다.

9일부터 11일까지는 매일 오전 10시30분부터 12시까지 8층 특설행사장에서 식품.아동 스포츠의류.남성의류.무스탕.패션잡화등을 거의 마진없이 수량을 한정해 판매한다.

또 영캐주얼.남성캐주얼.패션핸드백.겨울난방용품등을 '1% 마진' 가격으로 판매할 예정. 태화쇼핑은 8일부터 18일까지 '97송년 히트 상품전' 을 마련중이다.

신관2층 영패션팀에서는 '갯유스트' 의류를 2만~7만9천원에 방출하고 3층 여성패션팀에서는 쁘랭땅.팔로마.지니오등 미시캐주얼복을 하루 5벌씩 한정해 '특가' 에 판매한다.

세원백화점도 9일부터 16일까지 '우리집 고아원.황전 양로원 돕기 사랑의 대바자' 를 실시한다.

미시 캐주얼 (2만9천~5만9천원).부인정장 (5만9천~8만9천원).겨울니트 (3만5천~4만5천원) 등을 균일가격에 판매하고 방한의류도 5만원~14만8천원선의 공장도 가격수준으로 취급할 계획이다.

이밖에 울산의 주리원.모드니백화점과 창원의 대동.마산의 대우백화점들도 겨울정기 세일이 끝나는 대로 내주초부터 '창고전' '특별기획전' 등의 이름을 붙인 중저가품 할인행사에 돌입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백화점을 찾는 고객 수는 지난해 수준과 비슷하지만 실제 매출은 60%선" 이라며 "소비자들의 긴축 심리를 따라가기 위해서는 중.저가품 위주의 기획전이 불가피하다" 고 말했다.

부산.울산〓강진권.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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