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현대 5연승 질주…12번 역점·동점 끝 SK꺾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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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꼴찌의 반란' 은 결국 일어나지 않았다.

선두 현대가 4일 청주체육관에서 벌어진 휠라컵 97~98프로농구 정규리그 SK와의 경기에서 고전끝에 87 - 85 2점차로 승리, 파죽의 5연승을 달리며 선두를 고수했다.

반면 SK는 9연패에 빠졌다.

12번의 역전과 12번의 동점속에 4쿼터 종료 3.6초전. SK의 공격때 심판의 날카로운 휘슬이 울렸다.

87 - 85, 2점차의 아슬아슬한 리드를 잡고 있던 현대 이상민의 '일리걸 디펜스 (부정수비)' 가 선언된 것. 순간 현대 벤치에는 커다란 위기감이 엄습했다.

SK에 자유투 1개에다 공격권까지 넘겨주게 돼 자칫 역전패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끝내 SK를 외면했다.

화려한 개인기와 정확한 야투로 공격을 이끌던 가드 드와이트 마이베트 (29점)가 어이없게 자유투를 놓쳤다.

이어 3.6초간의 마지막 공격권을 지닌 마이베트가 현대 골밑을 파고들며 하이슛을 날렸으나 볼은 림을 퉁겼고 그순간 경기종료를 알리는 뼈아픈 부저소리가 울렸다.

SK는 1쿼터부터 센터 레지 타운젠드 (15점) 와 마이베트, 그리고 홍창의 (18점).김광은 (16점) 을 앞세워 현대를 끈질기게 물고늘어졌다.

반면 현대는 제이 웹 (16점) 과 조니 맥도웰 (26점) '더블포스트' 가 2쿼터까지 제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며 공격리바운드 (6 - 2)에서도 뒤지는등 우위를 보이지 못했다.

또 국내선수들도 리바운드 가담등 기본적인 임무에 소홀, 경기를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한편 동양은 대구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홈경기에서 난적 삼성을 1백3 - 77로 대파하고 5승5패로 승률 5할대에 복귀, 상위권 진입을 위한 본격시동을 걸었다.

초반 선두를 달리던 삼성은 올시즌 전반전 최소득점을 기록하는등 졸전끝에 6승4패로 후퇴했다.

두팀 모두 2연패의 하강세에서 맞이한 한판. 동양의 전희철은 센터임에도 개인플레이에 치중한 문경은 (27점) 의 마크를 맡아 상대의 허를 찌르고 키넌 조던은 존 스트릭랜드를 고작 8점에 묶는 자물쇠 수비를 과시하며 의외의 완승을 연출했다.

동양은 8개의 3점포와 리바운드 32 - 14의 우세를 바탕으로 제공권을 독점했으며 키스 그레이는 23점.5리바운드로 뒤를 받쳤다.

동양의 강력한 맨투맨 수비에 볼의 흐름을 놓치고 백코트가 늦어 속공을 연속 허용, 참패한 삼성의 김현준 감독대행은 경기직후 "할말이 없다.

1대1 개인주의에만 빠진 선수들에 다시 한번 자극을 주겠다" 며 허탈해했다

청주·대구=강갑생·봉화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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