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3 영어본문 암기에 올인 고3 수학개념 복습 꼼꼼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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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교 중간고사 시즌이 다가왔다. 올해는 2010학년도 고입시와 대입시 전형이 그 어느 때보다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내신 반영률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중3과 고3 수험생에게 중요한 시기가 아닐 수 없다. 강다연(정신여중 3)양과 성현기(서울 당곡고 3)군의 중간고사 학습 수준을 분석해 과목별 전문 강사들의 조언을 들었다.

수학… 인수분해 등 개념이해
국어… 기출문제를 활용하라
영어… 교과서 분석부터 해야

강다연 (정신여중 3학년)

수학 서초 다수인 한원석 원장

국어 잠실 대성N학원 심재호 원장
 단시간에 점수를 올리기 위해서는 기출 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모두 풀고 나면 해답을 보면서 지문과 문제의 요지를 다시 파악한다. 이 때 몰랐던 부분이나 부족했던 부분은 따로 메모해 둔다. 최소한 시험 2주일 전부터는 학교 수업시간에 최대한 집중해야 한다. 바로 이때 시험 출제 내용이 노출되기 때문이다. 시험 당일에는 문제를 풀 때 자신감을 갖고 임해야 한다. 답을 고쳐서 틀리는 경우가 상당히 많기 때문이다. 서술형 답안 작성에도 유념할 점이 있다. 첫째, 답안에서 글자 수를 제시하는 경우가 많은데 글자 수를 먼저 생각하지 말 것. 둘째, 머릿속에서 전체내용을 미리 짜 맞추고 쓰지 말 것.이 두 가지다. 글자 수, 전체 틀을 생각하다 보면 시간 관리에도 실패할 뿐 아니라 전달력도 떨어진다. 일단 생각나는 대로 쓴 뒤 지울 내용은 지우고 보충할 내용은 덧붙여 가면서 써야 훨씬 짜임새 있는 답안을 작성할 수 있다.

영어 토피아 입시연구소 박혜선 소장
 중간고사 대비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본문 암기다. 이를 위해서 우선 우리말 해석본과 대입하면서 한 문장씩 완벽하게 쓰는 연습을 한다. 암기할 때 유의할 점은 첫째, 흐름에 유의하면서 본문 내용을 머릿속에 세세하게 떠올려야 한다. 그러면 내용일치 문제나 문장의 순서를 배열하는 문제를 놓치지 않는다. 둘째, 주어·동사의 수일치·시제·관사·접속사·관계사·전치사 등 문법적인 요소를 분석하면서 쓰는 연습을 한다. 문장구조가 복잡해 암기가 되지 않는 곳에는 꼭 필수 문법 사항이 포함되어 있다. 셋째, ‘Grammar Point, Exercise, Practice’ 부분에 유의한다. 본문에 나온 문장을 변형하거나 어휘를 다양하게 제시해 전환 연습을 할 수 있어 주관식 문제로 많이 출제 된다. 서술형문제에도 잘 대비해야한다. 영작, 빈칸완성, 어순배열 등의 유형이 많이 출제되고 있다. 또 틀린 부분 고치기나 문장 전환(복문↔중문, 분사구문↔부사절, 두 문장을 접속사나 관계사로 연결하기 등)도 단골 유형이다.

언어…문장·문단 연결 관계 파악
수리…원리 개발자 입장서 생각을
사탐…격일제로 꾸준히 익혀야

성현기 (서울당곡고 3학년)

 성군은 “해설지를 보면 금방 아는 풀이방법도 문제를 보면 틀리는 경우가 많다”고 하소연했다. 성군의 학습멘토를 자원해 향후 1년간 도움을 주기로 한 송재호(서울대 사회과학대 1년)씨는 “문제 조건 분석과 개념활용 능력이 부족한 탓”이라며 “오답노트로 아는 문제를 틀리는 실수부터 줄여야한다”고 조언했다.

언어 비상에듀 추경문 언어 강사
 “지문 구성을 분석하지 않고 감각으로만 문제를 풀기 때문이다. 글은 문장과 문단 모여 만들어진다. 개별 문장과 문단들이 각각의 소주제(주장)를 갖고 글의 큰 주제를 뒷받침하는 관계를 파악해야 한다. 문단과 문단을 서로 비교 분석하는 훈련도 필요하다. 보기 안에는 문제 해결방법이 담겨 있다. 보기 안에서 해결의 근거를 추리하는 능력을 훈련해야 한다. 보기에서 실마리를 찾는 법을 알게 되면 유사한 답지 2개를 헷갈리는 일이 줄어들 것이다. 글과 문단 간의 유기적인 관계 분석하기, 보기 안에서 해결 근거를 파악하기 이 두 가지 능력을 기르면 취약점인 문맥상 어법 찾기 문제에 대응할 수 있다.”

수리 대성마이맥 양승진 수리 강사
 특정 단원 문제의 난이도 때문이 문제가 아니라, 수학공부의 구조를 따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수학은 정의와 성질로 구성된다. 공식과 원리가 만들어진 이유와 과정을 알아야 한다. 이를 무시하고 문제의 틀만 익히려는 학습은 최근 출제 유형과도 어긋난 것이다. 해설을 보면 금방 풀이법을 아는데 정작 문제를 대하면 해결방법이 안 떠오르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개념을 아는 것과 개념이 나오게 된 원리를 이해하는 것은 다르다. 개념을 끌어다 쓰려고만 해선 안된다. 공식과 개념을 발견한 창안자의 입장에서 문제를 보는 눈을 길러야 한다. 자신의 풀이 방법을 나열해 사고 과정의 오류를 점검해야 한다. 시간이 걸려도 꼼꼼히 개념을 복습하는 것이 오답을 줄이는 지름길이다.
 
사탐 비상에듀 반주원 사탐 강사
 “사탐을 암기과목으로 여겨 영역별 연계 학습이 부족해 점수 기복이 심하다. 중간고사에서는 교과서 구석의 내용도 문제로 나올 수 있다. 모의고사 점수는 좋은데 내신 성적이 나쁘다는 것은 보편타당한 이론은 잘 아는데 지엽적 구체적 내용은 모른다는 뜻이다.교과서에서 가볍게 여겼던 내용을 살펴봐야 한다. 사탐은 고1 때 4개에서 고3 땐 11개로 세분화된다. 계산하는 법을 알아야 문제를 풀듯, 사탐도 기초 개념부터 다져야 한다. 그 뒤 각 과목 분야들 간의 연계성을 살피며 개념 활용능력을 키워야 한다.”
 
외국어 대성마이맥 이민규 영어 강사
 영어는 특정한 날에 하기보다 꾸준히 하는 방법으로 전략을 삼아야 한다. 특정한 날에 몰아서 하면 학습량은 많아도 영어에 대한 감각을 유지하기 어렵다. 교과서의 세밀한 내용을 묻는 내신에서도 낭패를 볼 수 있다.매일 학습이 어렵다면 격일제로 나누는 것도 한 방법이다. 지칭추론·빈칸추리·어법선택·글의 순서·내용의 흐름 등에 집중해 공부한다. 지칭에서는 대명사가 무엇을 뜻하는지 항상 염두하며 지문을 읽는다. 빈칸추리는 주제와 관련된 주제어가 추론의 대상이 된다는 생각으로 접근한다. 어법은 교사가 강조한 부분과 과외교사가 요약·정리한 부분을 공부한다. 어휘는 글 내용 이해에 초점을 두고 파악한다. 이는 글의 순서 맞추기, 주어진 문장 넣기 등과도 이어진다.


프리미엄 박정식·김지혁 기자 tango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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