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수] 일격 필살의 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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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장면도>=지난주 벌어진 제14회 LG배 세계기왕전 중국 예선전, 떠오르는 신진 강자 저우루이양 5단과 니우위티엔 4단의 대결이다. 상변은 모두 흑 집이고 좌변은 모두 백 집이다. 초점은 좌변. 이곳에 수가 없을까. 흑▲들은 네 수. 아래 쪽 흑도 백이 A에 두면 세 수밖에 안 된다. 이처럼 허약한 흑을 가지고 가운데 백에게 일격을 가하는 기막힌 맥점은 없을까.

<실전>=흑1로 끊고 3으로 나간다. 소위 키워 죽이는 맥점으로 4까지 외길 수순. 그 다음 5로 붙이자 백은 돌을 던졌다. 어이없게도 백이 잡혔다. 3도 좋은 수지만 5가 기막혔다. 백은 패는 낼 수 있으나 본진에서 수가 나서는 만사 끝.

<참고도>=백1로 가만히 따내는 게 촉촉수로 몰리는 걸 막는 호착으로 보이지만 이때는 흑2(▲ 자리)로 먹여치는 게 맥점. 이 수가 A의 촉촉수를 노리고 있음은 물론이다. 백3(●자리)에 따내면 흑4로 그만. 고수들 답게 이 수순은 해보지 않고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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