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내 주요 다리와 고가도로 빙판길로 교통혼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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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정권말기탓인지 국가경제 파산을 걱정하고 있는 탓인지 행정당국이 도로및 교통행정에 무감각한 실정이다.

"눈과 강추위로 도로결빙이 예상됐는데도 당국이 전혀 손을 쓰지않는등 엉망진창인 도로 상황에 너무 무관심한 것 같아요" 회사원 蔡모 (23.광주시남구봉선동) 양은 2일오전 출근길에 하남공단 진입로가 차량들로 꽉 막혀 평소보다 40분이나 지각을 했다며 무성의한 당국에 짜증을 냈다.

북구동림동과 광산구운남동을 연결하는 광신대교가 밤새 내린 눈과 강추위로 꽁꽁 얼어붙어 3중 충돌사고가 발생한 것을 비롯, 공단 진입도로 8차선을 오가는 차량들이 거북이 운행을 했다.

또 상무신도심과 송정을 잇는 극락대교를 비롯, 송정.동운고가도로등도 빙판으로 변해 평소 차량으로 30분 거리인 금호지구~하남공단구간이 무려 1시간10분이 소요됐다.

지하철 공사로 광주 도심이 온통 교통체증을 빚는 상황에서 이날 광주시내 주요 다리와 고가도로조차 빙판길이 돼버렸다.

시는 지난달부터 4개월동안 결빙취약지구 66개소를 지정하고 모래보관장등 제설자재와 장비및 긴급출동 태세를 갖춘 제설요원 1백20명을 확보하고 '동절기 도로.교통안전사고 예방대책' 을 추진중이라고 했다.

그러나 평균 강설량이 0.6㎝에 불과한 첫 눈으로 도심을 연결하는 주요 다리와 고가도로가 얼어버린 것이다.

또 지난 1일오후5시30분쯤 무등경기장 후문앞 광운교에서는 퇴근시간인데도 차선 일부를 차단한채 횡단보도 도색작업을 벌이는 '생각없는 행정' 을 펼쳤다.

3거리로 연결되는 광천2교는 상판 보수공사로 차선을 줄였는데도 교통경찰관 한명조차 배치되지않아 교차로에서 차량이 엉켜 하루도 빠짐없이 천변도로까지 교통혼잡이 이어지고 있다.

광주 = 구두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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