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 바른선택]국민신당 이인제후보,이회창에 화살겨누며 서부경남 표훑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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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28일 오전5시반 잠을 깬 이인제 (李仁濟) 국민신당후보는 해인사에서 3배 (拜) 예불을 시작으로 유세 이틀째에 들어갔다.

이날도 점퍼 차림으로 거창.함양.산청.진주를 돌며 거리의 상인과 시민들에게 '일꾼 대통령론' '대한민국 주식회사론' 을 폈다.

버스로 이동하는 중에도 경남지도를 펴놓고 보좌진의 브리핑을 받으며 전화로 중앙당과 일정을 상의했다.

아침은 거창지역 모범택시기사들과 순두부백반으로,점심은 진주시내 한 시장의 좌판에 앉아 라면으로 때웠다.

밤에는 인천으로 날아가 TV토론에 참석했다.

李후보는 함양시장에서 "내년 대량실업이라는 발등의 불이 떨어졌는데도 정부는 손을 놓고 있다" 며 "조속히 실업대책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국회를 소집해 실업대비예산을 확보하라" 고 촉구했다.

"부도 나면 회장과 사장은 사퇴하거나 구속까지 당하는데 대한민국주식회사의 사장인 여당대표는 오히려 회장인 김영삼대통령을 몰아내고 대통령이 되려 한다" 며 이회창 한나라당후보를 맹렬히 공격했다.

그는 한보사태와 관련해 "집권하면 국민이 피땀 흘려 모은 7조원을 정경유착으로 엉뚱한 곳에 쓸어 넣은 정책책임자들을 공직에서 추방하고 책임을 묻겠다" 고 말했다.

산청시장에서는 "청와대에 있지 않고 국민들 곁에서 땀 흘릴 대통령, 세계를 다니며 각국 정상들과 선의의 경쟁에 나설 일꾼을 뽑아 달라" 고 호소. 산청군 나환자수용시설인 성심원을 찾아 노인 나환자 20여명과 악수를 나누고 "더불어 살아 가는 복지국가를 만들려 하는데 어르신들이 도와 달라" 며 큰절을 올렸다.

여의도당사에서는 20~40대 청년층을 공략하기 위한 청년당원조직 '21세기 청년연합회' 가 오후6시 발대식을 갖고 활동을 시작했다.

이에 앞서 한이헌 (韓利憲) 정책위의장은 고속도로 혼잡구간에 민자를 유치해 '화물전용 고속도' 를 건설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물류산업 육성방안을 발표했다.

이만섭 (李萬燮) 총재는 李후보와 별도로 강원도 철원.홍천.화천지구당 창당대회에 참석했다.

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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