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네덜란드 7월 1일 새벽 준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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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짜릿하고 공격적인, 대회 최고의 경기 중 하나가 될 것이다."(포르투갈 수비수 호세 안드라데)

"홈팀과 싸우는 건 힘들다. 그러나 누구에게라도 멋진 도전 기회다."(네덜란드 스트라이커 루드 반 니스텔루이)

포르투갈과 네덜란드가 1일 오전 3시45분(한국시간) 리스본의 호세 알바라데 스타디움에서 격돌한다. 4강으로 좁혀진 200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04)의 첫번째 결승 진출팀을 가리는 것이다.

포르투갈과 네덜란드는 지난 대회(2000년)에도 4강에 올랐다가 각각 프랑스와 이탈리아에 덜미를 잡혀 결승행이 좌절됐다.

양팀은 8강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준결승 티켓을 얻었다. 체력이 바닥난 상태지만 포르투갈은 네덜란드보다 이틀을 더 쉬었다. 주최국으로서 홈그라운드의 이점도 있다. 수비수 안드라데가 발목 부상에서 거의 회복된 것도 전망을 밝게 한다. 반면 네덜란드는 '수비의 핵' 프랑크 데 보어가 발목 부상으로 결장해 손실이 크다.

초점은 포르투갈의 미드필더 루이스 피구와 네덜란드 스트라이커 반 니스텔루이의 개인기 대결.

이번 대회를 끝으로 국가대표팀에서 은퇴하는 피구는 빠른 돌파와 송곳 패스로 후이 코스타.누누 고메스.마니셰 등 공격진에 '실탄'을 제공한다. 네덜란드 아드보캇 감독은 "피구는 예측 불가능한 데다 경기를 좌지우지할 능력이 있는 선수"라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포르투갈의 골문을 공략할 네덜란드의 선봉장은 이번 대회 4골을 터뜨린 반 니스텔루이다. 체코의 밀란 바로스(5골)에 이어 득점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는 니스텔루이는 아리옌 로벤.반 데 메이데와 삼각 편대를 이룬다. 아드보캇 감독은 "니스텔루이는 최고의 스트라이커다. 그의 플레이는 믿기지 않을 정도다"라며 깊은 신뢰를 표했다. 역대 맞대결 전적에선 포르투갈이 4승3무1패로 우위. 포르투갈은 1960년 대회 창설 이래 단 한차례도 결승에 오른 적이 없고, 네덜란드는 88년 한차례 결승에 올라 우승한 바 있다.

강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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