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용산전자상가에서 가장 잘 나가는 물건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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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경기 침체로 도소매업 종사자들이 울상이다. 한때 잘 나가던 용산전자상가도 예외는 아니다.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의 발길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지만 내수 시장이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용산전자상가에서 불황을 타지 않고 유독 잘 나가는 품목이 있는데 PC나 휴대폰이 아닌 CCTV(폐쇄회로 TV. Closed-circuit Television)다.

8일자 조선일보에 따르면 한강로 양쪽에 늘어선 점포들은 대부분이 CCTV를 팔고 있다. 2006년 400억원이었던 CCTV 시장 규모가 올해 3500억원대로 팽창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강호순 연쇄살인 사건, 제과점 여주인 납치, 숭례문 방화 같은 굵직한 사건에서 CCTV가 확실한 ‘해결사’ 역할을 하면서 제품 판매가 급증하는 것도 요인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경찰이 전국에 설치한 방범용 CCTV 숫자의 경우 2004년 538대에서 지난해 8761대로 4년 만에 16배나 늘었다.

신문은 행정안전부가 최근 국회 변재일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인용해 현재 공공기관이 설치한 CCTV는 15만7000대, 민간에서 설치한 CCTV는 250만대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고 해상도의 CCTV ‘A1 카메라’를 출시한다. 올 한 해 18종의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LG전자ㆍ삼성테크윈과 아이디스ㆍ포스데이타ㆍ윈포넷 같은 전문 기업도 통신망을 이용해 원격 조종ㆍ감시가 가능한 네트워크형 첨단 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민간이 설치한 250만대의 CCTV 가운데 최신 네트워크형 제품은 6만8500대 정도. 나머지는 주로 녹화 테이프를 사용하는 아날로그형이기 때문에 교체 수요가 엄청나다.

시장 조사업체 IMS는 세계 CCTV시장 규모가 2007년 76억6600만달러에서 2012년엔 143억4700만달러로 2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네트워크형은 같은 기간 12억달러에서 57억달러로 약 5배 커질 전망이다. CCTV는 당분간 불황과 거리가 먼 고성장사업 분야로 확실하게 자리 잡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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