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한국 신용등급 또 낮춰…단기차입 사실상 불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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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S&P) 사에 이어 미국의 신용등급 평가기관인 무디스사가 28일 한국의 신용등급을 또 다시 하향조정했다.

무디스사는 특히 우리나라의 단기 신용등급을 P2에서 P3로 낮췄다.

단기 신용등급이 P3인 경우 단기어음 발행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는 점에서 우리 외환 조달에 비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무디스사는 28일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장기의 경우 A1에서 A3로 두단계 낮춘다고 발표했다.

이에따라 산업.수출입.기업.주택등 4개 국책은행들도 한국 국가 신용등급과 같은 수준으로 각각 하향조정됐다.

무디스사는 또 신한은행의 신용등급을 A2에서 A3로 떨어뜨렸으며 한일.국민.대구.장기신용은행은 A3에서 Baa2로 두단계 내렸다.

조흥.한미.하나.보람.부산.경기은행도 Baa1에서 Baa2로 하락했다.

이들 은행의 단기 신용등급도 일제히 P2에서 P3로 하향됐다.

이에따라 국내 은행들은 모두 단기어음 발행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에 빠졌다.

무디스사는 이번 등급조정에 대해 "현재 경제가 구조적 어려움을 겪으면서 기업부문의 실적이 나빠지고 있으며 이에따라 금융시스템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고 밝혔다.

또 "한국 정부는 오래 지연돼온 구조조정을 조속히 해야 할 입장" 이라고 설명했다.

이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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