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로켓 485㎞ 올라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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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5일 발사한 장거리 로켓(대포동 2호)의 최고 고도가 485㎞에 이른 것으로 7일 확인됐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 로켓이 태평양 상공에서 고도 485㎞까지 올라갔다”며 “추진력이 부족해 지구궤도에 미달했고 결국 궤도 진입에 실패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고도는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도 추적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고도 485㎞는 북한이 발표한 ‘광명성 2호’의 최저 궤도에도 못 미치는 높이다. 북한은 로켓을 발사한 뒤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광명성 2호’가 지구에서 제일 가까운 거리(고도) 490㎞, 제일 먼 거리 1426㎞인 타원 궤도를 돌고 있다”고 발표했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북한 로켓 판독분석반장인 박정주 박사는 “북한 로켓이 궤도 진입 속도를 내지 못한 결과로 추정된다”며 “1998년 대포동 1호 발사 때와 비슷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통신위성 ‘광명성 2호’를 탑재한 로켓이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고도인 490㎞ 가까이는 갔으나 속도가 떨어져 원하는 궤도에는 진입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인공위성의 지구궤도 진입속도는 초속 7.9㎞ 정도다. 초속 11.2㎞를 넘으면 지구궤도를 벗어난다.

그러나 북한이 발사한 로켓의 1단 추진체의 평균 속도는 초속 1.19㎞에 불과했다. 이는 98년 발사한 대포동 1호의 평균속도인 초속 2.66㎞에도 크게 못 미치는 것이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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