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오다노 의류광고 지구촌 화해 강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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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의류업체 지오다노가 전 (全) 지구적 화해와 화합을 강조하는 독특한 광고를 전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패션광고는 '어쨌든 튀어야 한다' 는 관념이 강해 심지어 잠뱅이 청바지 광고처럼 약물.낙태등 부정적인 이미지를 담거나 이상한 화면을 보여주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러나 지오다노 광고는 '사랑.평화.믿음을 통해 모두가 친구인 세상을 만들자' 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공익적 성격의 이미지 광고를 시도해 다분히 모험적이다.

광고구성은 매우 단순하다.

케네디와 카스트로 (컴퓨터그래픽) , 스킨헤드와 히피, 부자와 거지, 인간두뇌와 컴퓨터, FBI와 외계인등 20세기 모든 상징적 대립물들이 나란히 서서 우정을 상징하는 올드랭사인 노래를 합창하는 것. 마지막에 아직 말투가 또렷하지 않은 5살짜리 소녀의 "이제 우리 모두 함께 해요" 라는 멘트로 끝맺는다.

이 멘트를 넣기 위해 제작진은 20여명의 소녀를 대상으로 면접을 실시해 아직 말은 잘 못하지만 가장 천진스런 목소리의 주인공을 찾아냈다는 후문. 특히 단색의 색감과 컴퓨터 합성을 통한 사이버 이미지로 세련된 멋을 놓치지 않아 공익적 광고임에도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게 신경을 썼다.

광고를 담당한 MBC애드컴 관계자는 "패션광고에서 공익성 광고를 시도하는 것은 이례적인 것이지만 시기적으로 대선을 앞두고 있는데다 연말 분위기가 조성되는 시점이어서 화합을 강조하는 메시지가 호소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고 말했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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