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펠 회장은 "한국은 지난해 스티펠 그룹 내에서 매출 6위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시장"이라면서 "동양인의 피부 연구를 위한 R&D센터 건립 후보지 중 하나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 시장을 어떻게 보나.
"한국 법인은 1986년 스티펠 캐나다의 지사로 시작해 1991년 100% 현지 법인화했다. 한국은 지난 5년간 전 세계 스티펠 지사 중 톱10 안에 들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아직 일본이나 중국에 진출하지 않았기 때문에 한국이 아시아에선 가장 큰 시장이다."
-R&D 센터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R&D센터를 세우려면 피부 관련 전문 연구인력이 많이 있어야 한다. 또 이들의 뛰어난 영어 구사능력도 필요하다. 여기에 다른 피부전문 센터와 활발한 교류를 할 수 있어야 한다. 한국은 이런 조건들을 갖추고 있다고 본다."
-중국 시장엔 언제 진출하나.
"2~3년 안에 진출할 계획이다. 정부 규제와 문화 차이 등을 고려해 합작 형태로 진출할 생각이다."
-피부외용제 한 분야만 취급하는 이유는.
"스티펠은 1847년 독일에서 비누와 양초를 만드는 회사로 창업했다. 이후 의약물질을 첨가한 약용 비누를 생산한 것이 계기가 돼 오늘날까지 피부 관련 제품만을 생산, 공급해 왔다. 회사 방침은 한 분야에서 최고가 되자는 것이다."
-여러 의약품을 다루는 다국적 제약사들과의 경쟁 전략은.
"다국적 제약 회사들은 여러 분야를 함께 하는 반면 우리는 피부 외용제 한 분야에만 초점을 맞출 수 있어 R&D를 훨씬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 기술력이 뛰어난 의약회사들과 합작, 라이센싱 등을 통해 제품을 공급받고, 이들과 R&D도 같이 한다. 한국에서도 2000년부터 동아제약과 라이센싱을 통해 피부 외용제 일부 제품군을 공급받고 있다."
-150년간 가족회사로 머무르는 이유는.
"기업공개를 하면 얻을 수 있는 이점이 많겠지만 그만큼 주주들의 입김도 커질 것이다. 그러다 보면 매출과 순이익을 늘리는 데 몰두해야 하고, 상대적으로 R&D 등에 신경쓰기 힘들다고 판단했다."
-제약회사 경영은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한데, 창업자 가족이라고 모든 것을 맡기는 힘들텐데.
"R&D 등 분야는 전문가한테 맡긴다. 나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경영전략을 주도한다."
최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