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내년 팀에이스”클레어 총감독이 지명…다저스 홍보실장 밝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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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98년 LA 다저스의 운명은 박찬호에게 달려 있다. "

'코리안 특급' 박찬호 (얼굴)가 내년시즌 다저스의 에이스로 낙점됐다.

다저스는 지난주 신생팀 드래프트때 박찬호를 보호선수 가운데 선발투수 1번으로 지목했다.

다저스의 데릭 홀 홍보실장은 26일 (한국시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선수단 운영을 총괄하고 있는 프레드 클레어 총감독이 박찬호를 내년시즌 에이스로 지목했다" 고 밝혔다.

지난주 박찬호의 장학재단 설립 리셉션 참석을 위해 한국을 다녀온 홀 실장은 지난 20일 귀국 즉시 내년시즌 선수단 구성작업에 참여했다.

박찬호를 기둥으로 내세운 클레어 총감독은 선발투수 로테이션에 대해 빌 러셀 감독과 코칭스태프와도 의견일치를 본 것으로 밝혀졌다.

클레어 총감독은 신생팀 드래프트를 마친 후 구단 간부회의 때마다 "박찬호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박찬호는 '넘버원 선발투수' 로서 훌륭히 임무를 수행해낼 것" 이라고 자신했으며, 러셀 감독도 클레어 총감독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감했다고 한다.

박찬호는 올시즌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렸을 뿐만 아니라 특히 강인한 정신력을 보여 '선발투수진의 리더' 로서 합격점을 받아낸 것이다.

그러나 박찬호가 내년 정규시즌 개막전의 선발투수로 기용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다저스가 90년대의 에이스로 활약해온 라몬 마르티네스에 대한 예우를 소홀히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밖에 5명으로 구성된 선발투수 자리는 마르티네스와 노모 히데오만이 확정됐을 뿐 남은 두자리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올시즌 다저스 선발투수중 최고의 방어율을 기록한 이스마엘 발데스는 계속 트레이드 소문에 휩싸여 있다.

베테랑 중견수를 확보하려는 다저스측이 올해 골든글러브상을 차지한 애너하임 에인절스의 중견수 짐 에드먼즈와 발데스의 맞트레이드를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발데스는 승부욕과 근성이 부족하다는 판정을 받은 바 있다.

또 너클볼 투수 톰 캔디오티의 복귀가 불분명한 가운데 제5의 선발투수에는 좌완투수 데니스 레이어스와 구원투수 대런 드라이포트가 거론되고 있으나 구단측은 레이어스쪽으로 기울고 있다.

다저스에는 좌완 선발투수가 없을 뿐만 아니라 드라이포트가 마무리투수로도 손색이 없기 때문이다.

한편 다저스는 신생팀 드래프트에 앞서 보호선수명단에서 제외시킨 1루수 에릭 캐로스의 트레이드를 계속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A지사 = 허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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