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동정…3후보 모두 "경제를 살리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주요3당 후보들은 후보등록일을 하루 앞둔 25일 경제단체를 방문하고 과소비추방 캠페인을 벌이는등 경제회생에 발벗고 나서는 모습을 보이려 애썼다.

그러면서 후보들은 세 확장에도 신경을 곤두세운 하루였다.

…이회창 (李會昌) 한나라당후보는 후보등록을 하루 앞둔 25일 영입인사환영, 소비.외화절약 캠페인, 후원행사및 대선출정식 참석등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이날 호남출신 홍기훈 (洪起薰).양성우 (梁性佑). 박형오 (朴亨午) 씨등 전직의원 9명, 전직관료 10명이 입당선언을 했다.

李후보는 법조계 원로 홍남순 (洪南淳) 변호사의 자제인 洪전의원에게 "얼마전 洪변호사께서 편지를 보내주셔서 洪전의원이 입당할 것으로 믿고 있었지만 참으로 어려운 결정을 하셨다" 며 반겼다.

李후보는 또 다른 입당인사에게도 "앞장서 새 정치를 이끌어 나가자" 고 독려했다.

이어 李후보는 소비.외화절약 캠페인의 일환으로 당사 앞에서 조순 (趙淳) 총재등 당직자들과 함께 '소비를 줄입시다. 경제를 살립시다' 라는 문구가 적힌 스티커를 차량에 부착하는 행사를 가졌다.

李후보는 또 중앙당 후원행사 참석에 앞서 한국교회 신임교단장 초청 오찬기도회, 학원총연합회 창립 40주년 행사에 참석했다.

李후보는 이 자리에서 "불법 고액과외를 방지해야 한다는 내 뜻을 왜곡해 '이회창이 집권하면 학원을 말살한다' 는 중상모략까지 나오고 있다" 며 "분명히 말하건대 평생교육을 담당하는 학원에 대해선 오히려 제도적으로 보호하고 활성화할 것" 이라고 역설했다.

김현기 기자

…국민회의 김대중 (金大中) 후보는 25일 아침 모처럼 느긋한 식사를 했다.

쓸데없는 일정을 줄인다는 방침아래 휴식을 취했다.

박철언 (朴哲彦) 자민련의원과 통화해 조만간 만나기로 했다.

TK비상대책의 일환이다.

金후보는 낮에 서울삼성동 무역협회를 방문했다.

구평회 (具平會) 회장과 황두연 (黃斗淵) 부회장등이 영접했다.

金후보는 "외환위기를 해결하는 길은 외화를 많이 버는 길밖에 없다" 며 "믿을 곳은 여기 밖에 없다" 고 당부했다.

그는 협회 회장단에 "다시 한번 수출제일주의의 깃발을 세워야 한다" 며 "구국의 십자군이 되는 심정으로 노력해달라" 고 당부했다.

그는 "제가 당선되면 제일 먼저 미국과 일본을 방문해 안보와 경제문제에 대해 따질건 따지고 협력을 요청할건 요청하겠다" 며 대선후의 포부도 밝혔다.

경제가 최대 국정현안이고 이에 맞춰 자신의 선거전략 초점도 이에 맞출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어 무역회관 2층의 수출상사관을 방문, 의류상사.장신구상사등 전시장을 둘러보고 업주들의 손을 맞잡고 격려했다.

김현종 기자

…이인제 (李仁濟) 국민신당후보는 25일 온종일 '경제 살리기' 를 강조하고 다녔다.

그는 아침 일찍 서울구로동의 전동차정비창을 방문해 근로자들을 격려한 뒤 구로전철역에서 영등포역까지 이동하면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애국심만 있으면 경제는 살아난다" 며 과소비.해외여행 자제와 저축증대를 촉구했다.

그는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국가부도 위기 극복을 위한 시국선언대회' 를 갖고 "IMF의 구제금융을 받기로 결정한 11월21일은 대한민국의 경제주권을 상실한 경제국치일" 이라고 주장했다.

머리에 '애국심' 이라고 쓰인 청색띠를 두르고 나온 그는 "김영삼 정권은 새로운 경제기틀을 만드는 개혁에 실패했다" 고 金대통령을 비판했다.

李후보는 70년대 후반과 80년대 각대학 학생회장 출신등으로 구성된 '모래시계 세대 청년포럼' 발대식도 당사에서 갖고 "국가가 부도난데 대해 국민앞에 엎드려 사죄해야 할 사람이 한번에 10억원이 넘게 드는 필승대회를 전국 곳곳에서 여는등 돈을 물쓰듯 하고 있다" 며 이회창 한나라당후보를 겨냥했다.

李후보는 26일 선관위 후보등록에 앞서 미리 배포한 출사표에서도 "이회창후보는 완전히 실패한 정권의 상속자로서 나라를 살릴 수 없다" 고 비난했다.

이상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