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번씩 갈아타도 10㎞까지는 800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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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버스와 지하철 요금이 정액제에서 이용한 거리만큼 요금을 내는 거리비례제로 바뀐다.또 버스·지하철·마을버스 등을 갈아탈 때마다 탑승 요금을 지불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갈아탄 교통수단에서는 거리에 따른 추가 요금만 내면 된다.

◇거리만큼 내는 지하철 요금

서울과 경기·인천의 전철은 전 구간에서 기본거리 12㎞에 800원,추가 6㎞마다 100원씩 할증된다.현재는 교통카드 기준으로 서울시내 1구간은 640원,2구간은 740원 정액을 낸다.이미 거리비례제를 시행중인 수도권 전철 요금(현재 10㎞까지 640원, 추가 5㎞마다 80원)도 서울 요금 수준으로 조정된다.<그림 참조>
전철 이용거리가 42㎞ 넘을 때 부터는 12㎞마다 100원이 부과된다.지하철 장거리 승객의 요금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지하철 역간 거리 정보는 서울시 대중교통 체계 개편 안내 홈페이지(bus.seoul.go.kr)를 이용한다.지하철 요금은 홈페이지에서 ‘서울시 대중교통 어떻게 달라지는가’→‘합리적인 요금체계’→‘지하철 개편요금 조회’를 찾는다. 출발역과 도착역을 쓰면 거리와 요금이 검색된다.

◇환승해도 기본 요금은 안낸다

현재 교통카드 요금이 650원인 버스는 기본요금이 800원으로 오른다.광역버스는 1400원,마을버스는 500원이다.
버스만 한 번 탈 경우는 지금처럼 거리에 상관없이 기본요금만 내면 된다.하지만 버스나 지하철로 30분 이내에 환승할 경우 기본 요금을 내지 않고 거리에 따른 추가 요금만 내면 된다.환승시 기본요금 거리 10㎞를 넘으면 추가 5㎞마다 100원을 내야 한다.
버스 단말기에는 ‘인공위성 자동위치측정 시스템(GPS)’ 기능이 있어 버스의 위치와 이동거리를 알 수 있다.교통카드를 단말기에 댈 때 버스 위치의 좌표값이 카드에 저장돼 버스가 움직인 거리를 계산해 요금을 책정하는 원리다.
서울 성북구 정릉에서 중구 서소문까지 버스를 두 번 타고 출퇴근하는 김동준(34)씨는 현재 요금을 각각 650원과 600원 내지만 앞으로는 800원만 내면 된다.집앞 정류장인 아리랑고개에서 성균관대앞 까지는2.9㎞,다시 서소문까지 4.1㎞로 모두 7㎞를 가기 때문에 기본 요금만 내는 것이다.

◇환승하면 싸진다

버스·지하철·마을버스 등 여러 교통수단을 갈아탈 때는 거리에 따른 추가요금만 내기 때문에 현재보다 요금이 내리게 된다.
대학원생 곽영빈(23·여)씨는 서울 종로구 청운동 집에서 서울대학교까지 도시형버스→지하철→순환버스를 이용한다.집앞 청운중학교에서 버스로 지하철 4호선 서울역까지 가서 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까지 간 뒤 순환버스를 타고 학교에 도착한다.각 교통편의 이동거리는 4.3㎞+12.5㎞+1.4㎞로 총 거리가 18.2㎞이므로 요금은 1000원이다.지금은 650원+600원+600원으로 1850원을 낸다.

◇교통카드 있어야 할인 혜택

환승하면서 할인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교통카드를 써야 한다.현금을 낼 경우는 환승 할인 혜택을 받지 못하고 교통편마다 각각 요금을 내야한다.타고 내리면서 교통카드를 단말기에 대면 이용거리·환승여부 등 정보가 입력되어 할인 혜택을 받기 때문이다.더구나 현금으로 낼 경우 간선·지선 버스는 100원,마을버스는 50원을 더 내야한다.1회권 발급비용이다.
서울시는 지난 4월 기준으로 교통카드로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하는 승객이 전체의 75%라고 밝혔다.환승할인 혜택을 받기 위해선 내리고 탈 때 반드시 단말기에 교통카드를 찍어야 한다.

◇새 교통카드 ‘티머니’

복잡한 교통 요금을 처리하기 위해 집적회로(IC)칩이 내장된 새 교통카드 ‘티머니(T-money)’를 준비했다.티머니는 기존 마그네틱 카드보다 월등히 큰 용량으로 거리 측정,환승 할인,시간별 할인 등을 처리하게 된다.
선불 티머니(충전식)는 버스나 지하철에 설치된 단말기에서 요금을 충전하는 기능이 추가됐다.기존에는 잔액이 부족하면 충전소를 찾거나 현금을 이용해야 했지만 티머니는 직불카드·신용카드 계좌 등에서 미리 사용한도 금액을 정해 놓으면 요금이 부족할 때 지하철이나 버스 단말기에서 자동으로 충전된다.
SK의 OK캐쉬백, LG정유의 시그마6 보너스 카드, KT 원츠카드 등에서 쌓은 포인트를 교통요금으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다.

◇광역버스와 경기·인천 버스는 환승 할인 안된다

서울과 경기·인천 등 수도권을 오가는 광역버스는 지금과 마찬가지로 서울시내에서 다른 버스나 지하철을 갈아타더라도 환승 할인이 되지 않는다.고속도로·자동차 전용도로 등을 달리는 고급버스인데다 평균 30㎞이상 장거리를 운행하기 때문에 거리비례제를 시행하면 승객에게 오히려 요금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어서다.
서울과 경기·인천을 오가는 경기·인천 소속 일반버스도 서울시내에서 다른 버스 또는 지하철과 환승할 때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없다.환승 할인에 따른 요금 부족분을 어떻게 분담할지 이들 지자체간에 협의가 진행중이다.따라서 경기·인천 소속 버스를 타고 서울로 들어온 승객은 서울에서 탄 교통편부터 환승 할인 혜택을 받는다.하지만 경기·인천과 서울을 오가는 서울버스는 환승 할인 혜택이 있다.
지하철의 경우 서울지하철공사·도시철도공사·철도청·인천지하철공사 등 관련기관의 합의로 수도권 전철 모든 구간에서 서울 버스와 환승하면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환승시 요금은 어떻게 계산되나

먼저 탄 버스 단말기에 교통카드를 대면 기본요금 800원이 매겨진다.버스에서 내릴 때 카드를 다시 단말기에 대면 타고 온 거리에 따라 10㎞ 이내면 0원이지만 5㎞ 마다 100원씩 추가로 부과된다.하차시간부터 30분 이내에 갈아탈 경우 두번째 교통수단에 오를 때 카드 단말기는 일단 800원을 부과하지만 내릴 때 거리에 따른 추가 요금만 받고 정산해준다.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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