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륜동 국제과학인재양성학교를 아시나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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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서울 종로구 명륜동에 국제과학인재양성학교(이하 국과인학교)가 개교했다. 글로벌 과학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는 이곳은 과학고 진학을 원하는 학생들에게 또 하나의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Let’s read next paragraph.(자, 다음 단락을 읽어봅시다.)” “Teacher, How can I pronounce this word?(선생님, 이 단어는 어떻게 발음하나요?)” 국제중학교가 아닌 국과인학교 영어회화 수업시간의 모습이다. 12명의 아이들이 영국인 이든 교사와 함께 영어로 수업하고 있다.

 21세기생명과학문화재단(이사장 정구민)이세운 국과인학교는 공동체생활과 체험·실험실습 교육이 중심인 기숙형 대안학교다. 김종식(68) 교장은 “과학이 국가경쟁력인 시대에 능력 있는 과학인재들을 길러내고 싶다”며 “졸업생들이 외고를 비롯한 특목고에 진학하는데초점을 맞춰 과학과 외국어 교육에 중점을 두고 수준별 수업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학교는 ‘7대 특성화 교육’을 기본으로 한다. 이는 과학·언어·국제 감각·사회성·기술·건강·예능교과를 특성화 하고 각종 기술연마와 건강관리 및 사회성 키우기를 통합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한국생명과학연구소의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과학과목을 물리·생물·화학·지구과학으로 나눠 첨단 연구실에서 실험수업을 하는가 하면 석사 출신 연구원들이 직접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한다. 일주일에 2시간인 프로젝트 수업 때는 인체과학·세포유전·화학·식물 등과 관련된 주제를 정하고 논문을 작성해야 한다.

 어학 및 국제감각 특성화 교육과정도 흥미롭다. 교과 영어시간 외에 원어민 회화수업을 매주 4시간씩 편성하고 과학영어와 국제수학·영작문 과목도 추가했다. 생활회화 중심의 일본어·중국어 수업과 일본 오사카 코리아 국제학교 및 뉴질랜드 소재 중학교와의 동시 화상수업도 인적 네트워크와 외국어 능력을 향상시켜준다. 방학 때는 외국학교·과학기관 및 문화시설에서 한 달씩 홈스테이도 할 예정이다.

 한 달에 한 번 강원도 홍천으로 자연학교 특별 체험학습을 떠나기도 한다. 학생들은 이곳에서 승마·야구·골프를 즐기고 가족들과 자연체험 학습을 할 수 있다. 이 밖에 영상·디자인수업과 전자기타·드럼·키보드 등 동아리 활동도 다양하다. 일반 중학교에 다니다 국과인학교에 입학한 정종완(14)군은 “요즘 자극에 의해 사람의 뇌파가 어떻게 변하는지 연구하고 있다”며 “정직하고 마음이 따뜻하며 다방면으로 관심을 지닌 과학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2009학년도엔 생활기록부와 ‘학생의 글’,‘학부모의 글’ 등 서류전형 및 1차·2차 예비학교 등 3단계를 거쳐 23명이 선발됐다. 2012년 3월에는 홍천군‘생명과학 연구단지’내에 홍천국과인 중·고등학교가 개교한다.
▶ 홈페이지:www.ggis.ms.kr, 문의:02-3676-6670


프리미엄 송보명 기자 sweetycar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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