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년부터 초등생 학습준비물 없어진다…교육청 운영예산 늘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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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내년부터 공책.필기구등 기초 학용품을 제외한 악기등과 같은 초등학교의 학습준비물은 모두 학교측이 준비하게 된다.

교육부는 23일 학부모의 부담을 줄여주고 학생들의 건전한 소비습관 육성을 위해 학습준비물 구입에 우선 반영하는 조건으로 내년도 일선 초등학교 운영비 예산을 늘려주라고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에 지시했다.

또 예산에 여유가 있는 초등학교는 올해부터 바로 시행에 들어가되 준비물을 개별적으로 마련하는 것에 대한 적합성 여부는 학교장 재량에 맡겼다.

이에따라 음악.미술.실과 과목에서 반복적으로 자주 사용되는 비품성 준비물과 건전지등 소모성 준비물은 학교측이 일괄 구입, 학생들에게 지급된다.

또 무분별한 채취로 환경 훼손이 우려되는 개구리알과 같은 생물자료는 지역 교육청이나 여러 학교가 공동 재배.채취해 학생들에게 제공토록 했다.

이와함께 교육청에 ▶사교육비 증가▶좌절감 유발▶과외 욕구등의 부작용을 일으키는 과중한 과제나 형식화한 의무 현장학습 숙제 대신 일정한 분량과 내용의 숙제가 제시되도록 장학지도를 철저히 할 것도 함께 지시했다.

교육부 유병욱 (柳炳旭) 지방교육재정과장은 "과중한 학습준비물로 학부모의 부담이 컸고 학생들도 필요량 이상을 구입하면서 많은 돈을 쓰는등 무의식적으로 무분별한 소비습관을 갖게 됐지만 이번 조치로 학부모와 학생들은 교육개혁의 효과를 실감하게 될 것" 이라고 기대했다.

교육부는 그러나 이번 조치가 교사의 업무 부담이 되지 않도록 학교 서무실이 학습 소모품 관리업무를 전담토록 했다.

오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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