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열면 수출길이 보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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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부산의 주방용품 제조업체인 차밍아트는 인터넷에 회사와 제품소개에 관한 정보를 올려놓은뒤 해외바이어들로부터 샘플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2월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개설한 '인터넷 중소기업관 (http://www.smipc.or.kr)' 에 소개된 이 회사의 주력상품은 뚜껑을 후라이팬으로 사용하도록 만든 다용도 냄비. 이에 흥미를 느낀 미국.남아공 바이어들의 문의가 쇄도하면서 이 회사는 올해 인터넷을 통해서만 53만달러 (약 5억원) 어치를 수출했다.

인터넷을 통한 홍보효과도 적지않아 회사측은 "올 매출이 지난해 (50억원) 보다 20% 정도 늘어나고 내년 매출은 이보다 50% 정도 더 늘어날 것" 으로 전망한다.

최근 독자적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할 여력이 없던 중소기업들이 인터넷을 활용한 전자상거래에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다.

전자상거래를 할 경우 오퍼상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고 직원들이 해외출장을 갈 필요도 없어 비용과 시간을 크게 줄일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품을 눈으로 확인할 수 없고 거래처와의 협상도 어려운게 단점으로 지적된다.

현재 중진공의 인터넷 중소기업관에 올라있는 중소기업체는 6백15개. 중진공은 기존의 2백15개업체외에 지난4월 추가로 신청받아 선정한 4백개 기업의 홈페이지를 무료로 제작해주고 10월6일부터 이들의 신규 인터넷 서비스를 개시했다.

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 (KOTRA) 도 3억6천만원을 투자해 지난6월부터 중소기업 전자무역시스템 (http://www.kotra.or.kr/KOBO) 을 가동하고 있다.

현재 2만7천개 국내 업체의 상품 정보를 수록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서비스 개시이후 11월15일까지 세계 42개국으로부터 4백14건의 수입의뢰를 받아 국내 2천5백60개사와 연결해줬다.

통상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인터넷을 통해 이뤄진 무역 규모는 14억원. 오는 2000년에는 약 6백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통산부는 추정하고 있다.

통산부 산업표준과 이영식 (李英植) 서기관은 "2000년대 인터넷을 이용한 중소기업의 마케팅이 본격화할 것에 대비해 정부는 내년에 전자상거래기본법을 제정하는등 적극 지원할 방침" 이라고 말했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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