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박찬호 동양인 최다승 노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40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가 6일(이하 한국시간) 개막한다.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팀당 162경기를 치르는 대장정이다.

거액을 투자한 스타 군단 뉴욕 양키스에 29개 구단이 도전하는 형국이다. 하지만 지난해 28년 만에 필라델피아가 정상에 올랐고, 만년 꼴찌팀 탬파베이 더블레이스가 양키스의 1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저지했던 것을 돌이켜보면 섣부른 전망은 금물이다. 

◆4억 달러 투자한 양키스=지난 시즌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3위에 머물며 1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의 꿈을 접었던 양키스는 스토브리그에서 4억2350만 달러(약 5930억원)를 쏟아부었다. 현역 최고의 좌완으로 평가받는 C C 사바티아와 지난 시즌 18승(10패)을 거둔 A J 버넷을 영입해 강력한 원투 펀치를 구성했다. 또한 최근 5년간 30홈런·100타점 이상을 기록한 마크 테셰이라도 양키스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올해도 지구 우승조차 장담할 수 없다. 영원한 라이벌 보스턴 레드삭스는 물론 신흥 강호 탬파베이, ‘20승 투수’ 로이 할러데이가 버티는 토론토 블루제이스까지 아메리칸 동부지구에 자리 잡았다.

내셔널리그도 동부지구에 강팀이 모여 있다. ‘디펜딩 챔피언’ 필라델피아는 최근 3년간 평균 100타점을 기록한 라울 이바녜스를 영입해 타선을 강화했다. 애틀랜타는 데릭 로와 하비에르 바스케스, 일본인 가와카미 겐신을 불러들여 선발진의 무게감을 더했다.

◆코리안 메이저리거의 힘=박찬호(36·필라델피아·사진)는 시범경기에서 팀 내 가장 많은 25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며 경쟁자들을 압도했다. 그는 올해 당당히 필라델피아 5선발 자리를 꿰찼고, 올 시즌 아시아 투수 통산 최다승 기록 경신을 목표로 설정했다. 현재 기록은 노모 히데오(은퇴)의 123승이다.

박찬호는 1996년 LA 다저스에서 메이저리그 첫 승을 거뒀을 때 당시 팀의 에이스 노모를 두고 “지금은 노모와 나를 비교할 수 없다. 둘의 은퇴시점에서 다시 이야기해 달라”고 말했다. 117승을 기록 중인 박찬호가 7승을 더하면 아시아 투수 최다승 기록의 주인공이 바뀐다.

추신수(27·클리블랜드)는 지난해 한국인 타자 최다 타점(46개) 및 최다 안타(86개)를 기록했다. 그는 올해 클리블랜드 주전 우익수 자리를 보장받고 개막을 맞이했다. 시범경기에서 타율 2할8리(24타수 5안타), 1홈런·2타점·6득점을 기록한 추신수는 7일 텍사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올 시즌을 시작한다.

하남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