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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승률 무시한 순위표기 방식은 잘못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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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요즈음 8개 팀이 벌이는 우리나라 프로야구 정규 리그는 한층 그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아침마다 순위를 점검하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자기가 좋아하는 팀의 순위가 상승하거나 선두 팀과의 게임차가 줄어들면 신나는 것이다.

그런데 나는 우리나라 프로야구의 순위 표시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승리 수 기준으로 표기함으로써 무승부를 무시하고 또한 승률도 무시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다음과 같이 엉터리로 순위가 매겨지고 있다.

오른쪽 표 [A]와 같은 표시는 당연히 [B]와 같이 바뀌어야 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의 발표순위에 따라 모든 언론이 두산이 3년 만에 단독선두에 올라 선두를 질주한다고 보도하고 있지만 [B]와 같은 승률 계산 방식으로는 아직도 현대에 뒤처져 있는 것이다.

세상에 없는 근사법(즉 승리 수로만 비교)을 채택해 버젓이 1년 넘게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상당히 과학적이라고 알려진 야구시합을 코미디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그런 발의를 하고 도입한 KBO도 이상하지만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언론도 이상하다.

미국이나 일본에서 이러한 성적 표기를 보면 우리 국민을 얼마나 주먹구구식 국민이라고 비웃을까?

김태업 야구를 사랑하는 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