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보호 발표 빠져 투자신탁 자금 인출 소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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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정부가 금융시장 안정대책의 하나로 지급보증을 약속한 금융기관 예치금중 투신사에 맡겨진 돈이 제외된 것과 관련해 20일 각 투신사에는 자금의 안전 여부에 대한 문의가 빗발쳤다.

투자신탁협회에 따르면 서울소재 3개 투신사, 5개 지방투신사, 23개 투신운용회사에 돈을 맡긴 예탁자들은 이날 아침부터 거래점포에 몰려와 정부의 예금보호대상에서 투신사가 제외된 배경을 묻는 한편 일부는 자금을 인출해 가는등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한국투신.대한투신의 경우 각각 2백억원 정도가 빠져나가는등 투신사 전체에서 이날 하룻동안 6백60억원 정도가 인출된 것으로 투자신탁협회는 추산했다.

투신협회측은 이에 대해 "투신사는 예금자보호장치가 필요없는 금융기관이므로 정부가 예금보호대상에서 제외한 것뿐인데 고객들이 원리금 상환을 보장받지 못하는 것으로 오해했기 때문에 일어난 해프닝" 이라고 말했다.

투신협회 관계자는 "투신사는 고객이 맡긴 재산을 증권예탁원과 은행에 별도로 보관하는등 완벽한 보호장치가 돼 있다" 며 "파산하거나 인수.합병되더라도 고객재산은 아무런 피해를 보지 않는다" 고 설명했다.

서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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