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안정대책' 에 대한 외국인들 반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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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11.19 금융시장 안정대책' 에 대해 외국인들은 "예상보다 강도높은 정책" 이라며 긍정적 평가를 내리면서도 단기적인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10월이후 외국인 주식매도 러시의 최대 요인으로 작용했던 환율불안문제가 이번 환율변동폭의 확대로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인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우증권 곽영교 (郭泳敎) 국제영업팀장은 "환율밴드를 ±10%로 넓힌데 대해 시장은 약간의 출렁거림이 지나면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전망하는 외국인들이 많다" 며 "이번 대책은 외국인들의 투매를 진정시키는 역할을 할 것" 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도이치 모간 그렌펠의 윤여진 (尹汝辰) 지점장은 이번 대책이 긍정적인 내용을 담고 있지만 과연 제대로 시행될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예컨대 환율밴드를 확대 한 조치를 "정부가 더 이상 외환시장에 개입하지 않으려는 의지의 표명으로 보이지만 환율이 빠른 속도로 절하되더라도 과연 자연반등할 때까지 참을 수 있을 것인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그는 더욱이 최근 위기상황은 원체 심각한 지경이라 환율안정 하나만으로 외국인들의 한국에 대한 인식이 금방 달라질지는 의문이라며 "만약 변동폭 확대로 환율이 더 치솟을 경우 외국인 투자는 오히려 위축될 것" 이라고 지적했다.

영국계 증권사인 자딘 플레밍의 한 관계자는 "주식시장을 통한 대외개방으로는 달러유입에 한계가 있어 이제는 채권시장의 문호를 열어 외국인들을 끌어들여야 한다" 고 전제하면서 "이번 채권시장 개방조치는 달러의 즉각적인 유입을 기대하기엔 미흡한 구석이 많다" 고 말했다.

권성철 전문위원.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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