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온천,경북 재정수입의 으뜸 세입원으로 자리매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황갈색을 띤 문경온천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떠올랐다.

경북 문경시가 경영수익사업으로 24억2천만원을 투자한 문경온천이 1년동안 15억원을 벌어 들였다.

이 가운데 인건비와 이자등을 뺀 순이익은 10억원. 문경시 전체 주민 (9만6천명) 이 내는 주민세와 종합토지세를 모두 합해도 14억원에 불과한 것에 비해 문경온천은 이제 재정수입의 으뜸 세입원으로 자리매김했다.

폐광으로 지역경제가 침체된 문경시는 지난해 정부로부터 개발촉진지구로 지정되자 본격적인 온천개발을 통해 폐광지대를 관광지역으로 탈바꿈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

지난해 11월21일 문을 연 문경온천은 95년 12월 온천지구로 지정된 문경읍하리 일대 80만평 가운데 자치단체가 소유한 1천1백여평의 땅에 연건평 4백50평 규모로 2개의 남.여 온천탕을 만들었다.

개장후 1년동안 하루 평균 1천3백여명의 관광객들이 찾아 그동안 45만명이 이용했으며, 휴일에는 문경새재와 주흘산등을 찾는 관광객들이 2천~3천명씩 몰려 북새통을 빚기도 한다.

이곳 온천은 철분이 많은 탄산칼슘의 온천수가 공기와 접촉하면서 산화작용을 일으켜 누런색으로 바뀌기 때문에 국내에선 드물게 독특한 황갈색을 띠고 있다.

이 과정에서 생긴 탄산가스는 피부에 흡수돼 모세혈관을 자극하는 효능을 발휘한다.

최근 일본 마이니치 (每日) 신문은 "한국의 문경온천은 규슈 (九州) 지방 벳푸 (別府) 온천과 비슷하다" 고 소개했다.

문경시는 오는 22일 온천개장 1주년 기념행사로 온천기원제와 농악놀이, 특산물 직판장 운영등 한마당축제를 벌이며 당일 5백번, 1천번째 입장객과 50만명째 입장객에게 특산품인 도자기세트와 꽃다발등을 기증하는 이벤트행사도 가질 예정이다. 김학문 (金學文) 문경시장은 "자치단체가 경영수익사업을 벌이는등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며 "문경온천과 관광개발을 통해 폐광의 어둠에서 탈출하겠다" 는 의욕을 보였다.

문경 = 김선왕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