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공동브랜드 본격 궤도에 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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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지역상표의 세계화' 를 목표로 시작된 공동브랜드 (공동상표)가 이미 세계인에게 알려지기 시작하는등 본격 궤도에 오르고 있다.

대구시의 경우 안경테.양말등 5종의 지역특화산업제품에 사용키로 한 공동상표 '쉬메릭' (CHIMERIC.프랑스어로 '고급스런' '우아한' 이란 뜻) 을 지난해말 개발한데 이어 공동상표 사용업체로 지정된 두하실업 (대구시달서구 성서공단) 이 최근 이 상표를 붙인 성인용 양말 2만켤레를 사우디아라비아에 처음으로 수출했다.

시관계자는 "공동상표를 붙인 제품은 공동상표 관리협의회의 엄격한 품질검사를 거친 것이어서 바이어들도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하고 안심하고 사간다" 고 말했다.

시는 또 '공동상표의 국내.외 홍보를 위해 지난 9일부터 국내 TV광고 (지역방송에 주6회) 를 시작한데 이어 연말안으로 공동상표의 특성과 상표 사용업체명.소재지.생산능력.품질등 업체현황과 상표의 로고등을 인터넷에 올려 세계에 알린다' 는 계획. 시관계자는 "인터넷 홍보말고도 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 해외무역관에 공동상표를 알리는 책자를 만들어 보내는등 해외홍보에 좀 더 적극성을 띄고 업체들의 시장개척도 지원할 방침" 이라고 밝혔다.

'쉬메릭' 은 대구시가 지난해말 '대구지역을 대표할 세계적인 상표를 만들어 수출길을 열어 보자' 는 목적으로 만들어 올해 5월 미국.일본.영국.프랑스를 비롯한 선진 9개국에 상표등록 출원을 해놓은 상태다.

이어 지난 6월에는 안경테.양말.우산.양산.목공예.컬러장갑등 지역특화산업체가운데 국제경쟁력을 갖춘 15개 업체를 공동상표 사용업체로 지정, 수출품에 모두 이 상표를 붙이도록 했다.

부산도 공동상표 '테즈락 (TEZROK)' 을 만들어 지역특화산업제품인 신발과 스포츠.레저용품에 붙이기로 하고 기획.유통.디자인등의 업무를 맡을 ㈜테즈락 (대표 朴炫太.부산시부산진구당감동 한국신발피혁연구소안) 을 10월17일 설립했다.

㈜테즈락은 ㈜대우와 부산은행등 부산지역 업체 26곳이 5억4천만원을 공동출자해 만든 제3섹터 형식의 주식회사로 '우선 구체적인 제품 개발방향을 정해 내년 여름쯤 첫 상품을 내놓는다' 는 목표. 실크 주산지인 진주의 견직물업체들은 'Silkin (실키안)' 과 '진주기라 (晉州綺羅)' 등 2종의 공동브랜드를 개발했다.

수출용 브랜드인 실키안은 '실크시민' 이란 뜻을 갖고 있으며 진주기라는 '진주산 최고의 비단' 을 의미한다.

진주지역 1백여개 견직물업체들의 모임인 경남견직물공업협동조합은 2종의 공동브랜드가 특허청에 등록되는대로 연말까지 판매법인을 만들고 서울.부산등 주요 도시에 공동판매장을 세울 계획. 부산.대구.진주 = 강진권.김상진.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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