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화제]극단 미추 마당놀이 '애랑전 外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5면

○…마당놀이의 명가 극단 미추가 만든 '애랑전' 공연이 20일~12월7일 정동 문화체육관에서 열린다.

주인공 '애랑' 은 판소리 열두마당중 풍자성이 뛰어난 '배비장전' 의 여자 주인공. 제주목 소속 관기 (官妓) 인 애랑이 서울에서 부임한 제주목사의 막료인 배비장을 놀려먹는 이야기다.

김지일 극본, 손진책 연출. 배비장.정비장.애랑.김경 (제주목사).방자등 5명이 주요등장인물이다.

남자의 세계를 속속들이 아는 프로 기생 애랑은 수많은 비장들을 서울로 떠나 보내며 머리카락과 앞니를 뽑아내는 등 도발을 일삼는다.

"천지간의 인생중에 남녀를 막론하고 사람의 씨는 같으련만…" 어쩌구 하는 사설속에 양반을 향한 질펀한 야유가 담겨 있다.

마당놀이의 스타들이 줄줄이 출연한다.

윤문식.김종엽.김성녀를 비롯, 30여명의 호화 출연진을 자랑한다.

화.수 오후7시30분, 목.금.토 오후3시.7시30분, 일 오후2시.6시. 02 - 789 - 3671~3.

○…폴란드의 연극인 얀 코트는 셰익스피어극을 말하며 '타임리스 (Timeless)' 란 용어를 썼다.

'영원성' , 곧 시대와 역사를 초월해 유구한 가치를 지니는 셰익스피어극의 마력을 이름이다.

젊은 실험극단 작은신화는 그래서 '맥베스' 와 '햄릿' 을 공연하면서 '고전 넘나들기' 라는 타이틀을 붙였다.

단순히 고전을 '넘어서' 가 아니라 '넘고 나는 작업' , 즉 과거와 오늘이 자연스럽게 소통되는 만남을 시도하고자 함이다.

이번 무대를 '고전 넘나들기 - 첫번째' 라고 했으니 이런 작업은 앞으로 수차례 계속될 것이다.

김동현 연출의 '맥베스' 는 '욕망의 소리' 를 뒤쫓는 맥베스와 그 부인의 심리를 추적한 스릴러. 선종남.길해연.이인희등 출연. 반면 반무섭 연출의 '햄릿' 은 햄릿의 고민중 한 부분을 특별히 부각시켜 관객과 서로 공유해 보자는 연극적 약속이다. 장용철.최선미등 출연. '맥베스' 는 19일~26일, '햄릿' 은 28일~12월6일. 공연시간은 평일 오후7시30분, 토.일 오후3시.6시. 여해문화공간. 02 - 764 - 3380.

정재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