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전대사등 고위외교관 23명 폴란드서 스파이 활동…일간지 명단 공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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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폴란드의 한 신문이 폴란드내에서 스파이활동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 외교관들의 이름을 공개했다고 독일의 디 벨트지가 17일 보도했다.

폴란드의 일간지 지치는 지난 주말 23명의 고위 러시아 외교관 명단을 공개하면서 폴란드 경찰은 이외에도 러시아 여권을 소지한 정보원 28명의 신원을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명단에는 지난 90년부터 올해까지 폴란드 주재 러시아 대사를 지낸 유리 카쉬레프도 포함돼 있다.

이 신문이 공개한 명단에 이름이 오른 발레리 슈베치 포즈난 주재 러시아 총영사는 이에 대해 "후안무치하고 가소로운 일" 이라고 비난하고 그러나 "외교관으로서 이 문제를 법정으로 끌고갈 생각은 없다" 고 말했다.

한편 독일의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독일에서도 외교관 직책을 갖고 스파이활동을 하는 러시아인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슈피겔지는 쾰른의 연방헌법보호청이 2년전 대사.영사.무관등의 직책을 가진 러시아 비밀요원을 최소한 1백65명이나 가려내 러시아측에 철수를 요구했으나 아무런 결과도 얻지 못했다고 말하고 최근 페터 프리시 헌법보호청장이 러시아측에 "비밀요원의 활동을 더 이상 묵인할 수 없다" 는 경고를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베를린 = 한경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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