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호여,부디 행운을"…대입앞둔 학부모들 문전성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백호 (白虎) 여, 영험을 부려 우리애를 합격시켜 주오. " 대학입시를 앞둔 최근 용인 에버랜드 동물원 '백호' 앞에는 두손을 합장하고 자녀의 합격을 기원하는 학부모들의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옛부터 '산신령' 이란 별칭과 함께 영물로 불리던 '백호' 를 통해 자녀에게 행운을 가져다 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하루 30~40명의 학부모들이 백호를 찾아 예 (?) 를 갖추고 있는 것이다.

동물원을 찾은 학부모들은 이제 생후 1년도 안된 아기백호 3마리를 가슴에 품기도하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서 극진한 정성을 쏟고 있다.

특히 일부 열성적인 학부모는 백호의 흰수염이 행운을 가져가 준다는 속설을 전해듣고는 "백호 수염을 하나 뽑아달라" 고 졸라대 직원들을 당황케하고 있다.

에버랜드측은 당초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이동동물원 행사에서 뜻밖에 학부모의 발길이 이어지자 행사기간을 대입시험이 끝나는 날까지 연장키로 했다.

엄태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