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암연구소 신축식 갖는 박재갑 소장…“시설 개방해 우수두뇌 유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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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국내 암정복 연구를 주도할 서울대 암연구소 신축건물이 17일 착공된다.

34년만에 최신 설비를 갖춘 암연구소 건립을 눈앞에 둔 박재갑 (朴在甲.49.일반외과) 소장은 "새 연구소가 완공되면 자체 연구수행능력이 최소 10배 이상 늘어나는 효과를 가져올 뿐 아니라 국내 암기초의학발전에 기폭제가 될 것" 이라고 흐믓해한다.

朴소장이 구상하고 있는 운영방침 제 1조는 시설개방. "외국에서 공부하고 돌아와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시설이 없어 사장시키는 연구자들을 위해 1층 전체를 개방할 예정입니다.

지방 교수들은 이곳에 연구원을 상주시키고 가끔 확인하는 것만으로 연구를 진행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 그는 "암을 전문으로 공부하는 종양생물학 대학원 협동과정이 내년부터 개설돼 우수한 두뇌들이 암을 정복을 위해 모여들 것" 이라고 내다본다.

암정보통신센터의 설치도 이 연구소의 핵심 과제. 첨단 지능을 갖춘 건물로 선보일 새 연구소에는 위암.자궁암등 각종 암의 실물에서부터 진단.치료법등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꾸민 암박물관이 들어서 일반인들의 계몽역할도 수행하게 된다.

이와 함께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할 계획인데 이미 일반인을 위한 암넷 (amnet) 과 전문의들을 위한 암메드넷 (ammednet) 의 상표등록까지 마쳐놓았다.

"위.간.자궁암등 우리나라의 5대암은 모두 조기발견하면 완치가 가능하므로 단기적으로는 예방사업에 주력하고 장기적으로는 진행암을 치료하는 연구들을 수행할 생각입니다."

'새 술을 새 부대에' 담으려는 그의 구상은 한이 없다.

서울대 연건동 캠퍼스에 지상 10층.연건평 4천4백평 규모로 짓게되는 암연구소 완공예정일은 99년 7월. 삼성그룹이 건축비 2백50억원, 부대비용 50억원 전액을 지원했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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