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반체제 인사 웨이징성 곧 석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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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중국의 대표적 반체제 인사인 웨이징성 (魏京生.47) 과 왕단 (王丹.27) 이 수일내 석방될 것이라고 홍콩의 빈과일보 (애플 데일리)가 15일 보도했다.

빈과일보는 중국 외교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 魏가 16일중 석방돼 미국으로 떠날 것이며 王은 魏가 석방된 직후 병보석으로 풀려날 것이라고 전했다.

빈과일보의 보도와 관련, 중국 당국은 아직 정확한 사실 확인을 거부하고 있으며 두 사람의 가족들도 "아직 그런 소식을 접한바 없다" 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魏는 79년 반혁명 선전선동죄로 체포돼 14년의 징역형을 받고 93년 9월 출소한 뒤 이듬해 4월 정부전복 음모죄로 다시 체포돼 15년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현재 수감중이다.

王은 지난해 정부전복등 반혁명죄로 체포돼 11년형을 받고 2년 넘게 복역중이다.

王은 89년 천안문 (天安門) 사태 당시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체포돼 4년을 복역한 경력도 갖고 있다.

王은 특히 최근들어 심각한 전립선 질환.뇌종양.위장장애등 복합적인 질병에 시달리고 있으나 제대로 치료받지 못해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반체제 인사들에 대한 중국당국의 이같은 석방 방침은 최근 제임스 새서 주중 미국대사가 지난 13일 "중국당국이 앞으로 수주일내 더많은 정치범을 석방할 것을 낙관한다" 고 말한 직후 나온 조치여서 이번의 반체제인사 석방이 중.미간 모종의 협상에서 나온 결과일 가능성이 크다고 빈과일보는 지적했다.

[홍콩 = 유상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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