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인공태풍으로 연무 제거 계획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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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말레이시아 상공을 뒤덮고 있는 연무 (煙霧) 를 해소하기 위해 말레이시아 정부가 러시아로부터 전문가를 초청, 인공태풍으로 연무를 날려 보낼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9월부터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삼림 화재의 연무현상으로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는 말레이시아는 그동안 높은 빌딩에서 스프링클러 작동.인공강우등 여러 방법을 동원했지만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한 상태다.

말레이시아 재정장관은 결국 궁여지책으로 러시아 전문가를 불러와 연무를 날려 보낸다는 계획을 최종 승인하기에 이른 것이다.

인공태풍 기술은 러시아가 최근 개발한 것으로 호우 (豪雨) 를 동반한 강력한 바람을 일으키는 것으로 말 그대로 '호풍환우 (呼風喚雨)' 의 첨단 하이테크다.

말레이시아 정부가 이 계획에 적극 나서게 된 것은 우기가 닥쳤음에도 엘니뇨 현상으로 인해 시원스런 폭우가 내리지 않아 국민들이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데다 이 기술이 인공강우에 비해 비용도 적게 든다는 이점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는 연무현상이 본격화한 지난 9월부터 지금까지 비행기 8대를 동원, 모두 2백50여 차례의 인공강우를 시도했지만 기대에 훨씬 못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말레이시아에 첨단 인공태풍 기술을 제공할 상대는 러시아 국영회사로 알려졌으나 기술의 구체적인 내용과 바람의 세기, 환경에 미칠 영향등에 대해선 아직 비밀에 부쳐져 있는 상태다.

유광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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