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종고문 선대위장 사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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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박찬종 (朴燦鍾) 신한국당 고문이 선대위원장직을 사퇴했다.

선대위원장에 취임한지 29일만이다.

그는 "이회창총재가 두 아들 병역문제에 대한 획기적인 수습책 마련요구와 후보단일화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한 더이상 선대위원장직을 맡기 어렵기 때문" 이라고 사퇴이유를 밝혔다.

일단 이회창.이인제 (李仁濟) 후보의 단일화를 전면에 내걸었다.

지난주부터 김수한 (金守漢) 국회의장, 민관식 (閔寬植).황낙주 (黃珞周) 고문, 박관용 (朴寬用).박종웅 (朴鍾雄) 의원등 국민연대파.이인제후보등과 잇따라 만나 이 문제를 논의했다.

12일에는 김윤환 (金潤煥) 선대위원장과 조찬을 함께 하며 "金대통령과의 화해 모색에 앞장서고 이회창총재의 마음을 움직여 후보단일화에 나서도록 金고문이 도와달라" 고 촉구했다.

12일에는 신상우 (辛相佑) 의원과도 만났다.

여기까지 보면 양 金씨의 후보단일화를 요구하며 스스로 삭발까지 했던 87년 대선을 연상케 한다.

그러나 朴고문의 이같은 행동은 당내에서조차 순수성을 의심받고 있다.

"탈당을 위한 명분쌓기" 란 해석이 그것이다.

"탈당을 결정하지 않았다" 는 그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한 핵심측근은 "단일화가 물 건너간 채 민주당과 합당하는 지경이 된다면 그 신당에 같이 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 며 탈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래서 그의 국민신당 합류설이 나돌고 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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