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충장로,횡단보도 설치로 상권 활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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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광주충장로 4.5가의 상권이 활기를 띠고있다.

우선 이들 상가의 야간 거리 풍경이 크게 달라졌다.

지난달까지만해도 대부분의 상가가 오후8시쯤이면 문을 닫아 거리가 어두컴컴했으나 젊은이들이 몰리면서 평일에도 자정까지 영업을 하는 점포가 늘어 환해졌다.

지난1일 충장로3가와 4가를 잇는 충장파출소앞 횡단보도가 개설됐기 때문이다.

횡단보도 설치이후 유동인구가 급증하면서 충장로 4.5가의 약국.음식점.꽃가게.다방등의 손님이 2배이상 늘었다는 게 주변 상인들의 설명이다.

충장로4가 M약국 약사 李모 (25) 씨는 "지난달까지 인접한 화니백화점이 문을 닫는 오후8시이후에는 손님이 거의 없었으나 최근들어 30~40명이 몰려들고 있다" 고 말했다.

이에따라 충장로 4.5가 상인들은 횡단보도 개설을 계기로 상권활성화 대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충장로 4가 번영회와 5가 번영회는 각각 영업시간을 늘려 최소한 오후10시까지는 문을 열어놓기로 결의했다.

또 상인들은 교대로 횡단보도 교통 안내 자원봉사자로 나서기로 했다.

이에반해 충금지하 상가 H동은 손님이 약간 줄어든 상태. 충금지하상가 한 잡화점 주인은 "횡단보도 설치후 통행량이 7~8배가량 줄어들면서 손님이 떨어져 한산하다" 며 "업종전환을 고려하고 있다" 고 털어놨다.

충장파출소앞 횡단보도가 설치된 것은 '충장로 맥' 을 이어야 한다는 주변 상인들의 강력한 주장때문. 지난81년께 충금지하상가가 들어서면서 교통소통을 원할히 하기이해 횡단보도를 철거했었다.

이후 충장로 4.5가는 젊은이들로 북적되는 충장로 1~3가 상권과는 동떨어져 의류.카페.미용실.술집등이 거의 사라지게됐다.

중년층이상을 주고객으로 하는 포목점.다방등이 겨우 상권을 유지해왔다.

충장로4가 상가번영회 李화영 (55.광주주단 주인) 씨는 "횡단보도 개설후 젊은이들이 자연스럽게 몰리면서 기대이상의 효과를 보고있다" 며 "당초 우려했던 금남로와 충장로 일대 교통체증 현상도 발생하지 않고 있다" 고 말했다.

광주 = 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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