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1백16억원 복권 당첨 할머니 전액 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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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미국의 한 할머니가 복권 당첨금으로 받은 1백16억원 전액을 봉사단체등에 기부해 화제가 되고 있다.

미담의 주인공은 미국 뉴욕 중심가에서 약 67㎞ 떨어진 뉴저지주 서머빌이라는 작은 소도시에 사는 앨레노 보이어 (72) 할머니. 그녀는 지난주 우연히 사둔 복권이 당첨되는 바람에 1천1백80만달러라는 거액을 손에 쥐게 됐다.

평생 독신으로 살아온 보이어 할머니는 그러나 당첨금을 자신이 다니던 성당을 비롯, 마을 의용소방대와 인명구조단체등 각종 자원봉사단체등에 나누어 모두 기부한 것. 보이어 할머니는 출고한지 무려 29년이나 돼 고장이 자주 나는 자동차를 바꾸라는 주변의 권유조차 물리쳤다.

10일에는 고장 자동차를 수리점에 맡기고 다른 사람의 승용차를 빌려타고 성당에 나타나 미사에 참석했을 정도다.

보이어 할머니는 당첨금 희사를 밝힌후 "부 (富) 라는 새로운 짐을 홀가분하게 던져버리는 것이 내 삶을 꾸려가는 최선의 길이라고 생각했다" 고 말했다.

뉴욕 = 김동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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