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에게 베스트셀러 작품 녹음해 주는 자원봉사단 '소리지팡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시각장애인들에게 베스트셀러를 녹음해 들려 드립니다. " 대학생과 주부.회사원등 45명으로 구성된 자원봉사단 '소리지팡이' (회장 민병호.경북대 전자공학과 2년) 회원들이 목소리 봉사에 나섰다.

지난 5월부터 대구시중구태평로 대구점자도서관 녹음실에 모여 시.소설등 최신 베스트셀러 작품을 녹음해 온 이들은 지금까지 '람세스' '굳바이 마이 프렌드' '착한 여자' 등 10여권을 녹음했다.

회원 한사람이 소설책 한권을 녹음하는데만 하루 한시간씩 평균 2, 3개월씩 걸린다.

90분짜리 녹음테이프로 5~6개의 분량. 최근에는 베스트셀러 외에 시각장애인들이 의뢰하는 전공서적이나 수능교재등도 녹음하고 있다.

이 녹음테이프를 빌려 최신 베스트셀러를 듣는 시각장애인들은 요즘들어 한달 2백여명에 달해 대여 테이프가 모자랄 정도. 매주 이곳을 찾아 테이프를 빌린다는 시각장애인 양모 (45.여.수성구상동) 씨는 "점자도 배우지 못해 책을 읽을 수 없는 것이 답답했는데 소리지팡이 덕분에 베스트셀러를 테이프로 대신 들을 수 있어 너무 기쁘다" 고 말했다.

이 녹음테이프는 점자도서관으로 전화만 하면 집으로 우편배달되며 다 들은 테이프는 가까운 우체통에 다시 넣으면 된다.

점자도서관측은 이달부터 시각장애인들이 우체통까지 걸어가 테이프를 되돌려보내는 불편함을 덜기 위해 금요일마다 직접 집으로 찾아가 받아올 계획이다. 전화 256 - 8877

대구 = 송의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