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은행 파업…고객 피해 우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5면

▶ 총파업 사흘째인 27일 한미은행 노조원들이 서울 중구 본점에 모여 고용안정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

한미은행 노동조합이 27일로 총파업에 들어간 지 3일째를 맞았으나 노사 양측은 협상 일정조차 잡지 못할 정도로 입장차가 크다. 합병 후 직원의 보직을 보장해 달라는 요구가 최대 쟁점이다.

이에 따라 은행이 정상영업을 시작하는 28일 오전까지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자금과 결제수요가 급증하는 월말과 반기말을 맞아 한미은행 고객과 거래 상대방들의 불편이 커지고, 은행권의 어음결제 업무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한미은행 전체 직원 3801명(비정규직 포함) 중 노조원은 2702명(차장급 이하)으로 전체 노조원 가운데 출장자.휴가자 등을 제외한 2400명가량이 파업에 참여하고 있다고 노조는 밝혔다.

이에 따라 28일부터 은행의 창구업무가 마비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170명의 전산인력 가운데 필수 인력 50명을 제외한 대부분이 파업에 참여하고 있다.

한미은행은 28일 이후 파업이 계속될 경우 전국 220여개 점포 중 서울 가락.명동 등 39개 지역별 거점 점포와 18개 공공기관 점포만 운영하기로 했다. 한미은행은 고객들이 은행에 가기 전 콜센터(1588-7000) 등에 해당 점포의 영업 유무를 확인해 볼 것을 당부했다.

한편 노조는 지난 25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신고서를 제출하고 파업에 들어갔기 때문에 파업은 적법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은행 측은 "회사 건물을 무단 점유하고 있는 것은 불법"이라면서도 "아직은 공권력 투입 요청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창규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