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빠이 유랑극단 노인 위문공연 떠나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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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빠이’ 이상용(65·사진)씨가 노인들을 위한 극단을 꾸렸다. 3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65세 이상 원로 가수 24명으로 구성된 ‘뽀빠이 유랑극단’ 창단식이 열렸다.

단장을 맡은 이씨는 “노인 인구는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데 어르신들이 즐길 만한 문화는 너무 부족했다”며 “노인들이 옛날 가수들과 어울려 흥을 내는 무대를 만들고 싶었다”고 창단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현재 MBC ‘늘 푸른 인생’에서 노인을 위한 위문공연인 ‘뽀빠이가 간다’ 코너를 맡고 있다.

이날 행사장엔 1950~70년대를 화려하게 수놓았던 ‘어제의 톱가수’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씨가 지난 6개월간 직접 찾아다니며 섭외한 가수들이다. 막내인 김상진(65)씨를 비롯해 ‘사랑이 메아리칠 때’를 부른 최고령 안다성(83)씨까지 소속 단원들은 이날 무대에 올라 추억의 히트곡을 불렀다.

쟈니브라더스(빨간 마후라)·김태희(소양강 처녀)·안정애(대전블루스)씨 등 ‘왕년의 스타’들이 노래를 부르자 행사장의 열기도 후끈 달아올랐다. 지난해 말 KBS ‘가요무대’ 이후 처음 무대에 올랐다는 안다성씨는 “노인들을 위한 유랑극단 공연이 앞으로 10년, 20년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며 “목소리가 나오는 한 화끈한 무대를 선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뽀빠이 유랑극단’은 5월부터 전국을 돌며 노인을 위한 위문 쇼를 펼친다. 문화체육관광부 등의 지원을 받아 무료로 제공되는 공연이다. 이상용씨는 “원로 가수들에겐 무대에 설 기회를 주고, 어르신들에겐 즐거운 시간을 선사하는 호화 실버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 신청 문의. 02-507-6070. 

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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