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여자 밴텀급 우승자 이지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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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이번 대회에서 되찾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내년엔 반드시 태극마크를 달겠어요. "

7일 국기원에서 벌어진 97전국남녀우수선수선발대회 여자부 밴텀급에서 우승한 이지은 (21.경희대3) 의 다부진 각오다.

이는 이른바 '대권' 4수생. 기량 (공인 4단)에 비해 운이 따르지 않아 태극마크에 세번 도전했으나 번번이 좌절됐다.

전주 진북초등학교 3년때부터 도복을 입기 시작한 이는 근영여중.리라공고를 거치면서 빠른 발과 받아차기 공격을 앞세워 각종 전국대회를 휩쓸며 차세대 유망주로 각광받았다.

그러나 리라공고 2년때 무리한 연습으로 오른손 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이렇다 할 성적도 내지 못해 운동을 그만두고 싶었다.

태권도 인생의 최고 슬럼프였지만 경희대측이 이의 성장 가능성을 인정, 체육특기자로 선발했다.

자신감을 무기로 95, 96년에 태극마크에 도전했으나 경험부족으로 고배를 마셨다.

올해도 국가대표 선발 1차전에서 우승을 차지했으나 최종선발전 준결승에서 황은숙 (인천시청)에게 패해 오는 15일부터 홍콩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놓치고 말았다.

"약점으로 지적된 뒤차기동작만 보완하면 문제없어요. "

이는 이번 대회에서의 우승으로 내년 2월로 예정된 98년 대표최종선발전 자동출전권을 얻어 태극마크의 꿈에 다시 도전하게 됐다.

주특기인 받아차기로 세계를 제패할 그날을 머리속에 그리는 이의 기합소리가 오늘따라 크게 들린다.

서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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