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美, 한국이 일본 이기길 내심 바랐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하일성 총장이 일본과의 결승전을 앞두고 김인식 감독과 담소를 나누고 있는 모습.

 
한국야구위원회(KBO) 하일성 사무총장이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한국이 준우승을 차지하기까지의 과정을 후일담으로 들려줬다.

한국 대표팀 단장으로 WBC를 함께 했던 하 총장은 29일 방영된 KBS 2TV ‘박중훈 쇼’에 출연, WBC에 얽힌 뒷얘기를 털어 놓았다. 감독 선임 과정에서부터 일본과의 대결 등 그동안 밝혀지지 않았던 얘기들을 털어놓은 하 총장은 결승전에 앞서 있었던 일화 한 가지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하 총장은 “결승전을 위해 다저스타디움 라커룸에 갔는데 미국팀이 남겨 놓은 전력분석 자료가 있었다. 미국팀이 자기들 모든 짐을 다 챙겨가면서도 일본팀에 대한 자기들의 전력분석 자료만을 남겨 놓고 간 것”이라면서 “전날 준결승전서 일본에 패한 미국이 결승전에서 한국이 이겨주기를 바란 것 같다”고 말했다.

하 총장은 “결승전 선발 봉중근이 우리가 자체 분석한 일본팀 전력분석 자료와 미국팀이 남겨준 자료를 함께 보며 등판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미국은 일본과의 준결승전서 4-9로 패했다.

하 총장은 또 2라운드 순위결정전에서 일본 투수 우쓰미가 이용규의 머리를 맞혔을 때 한국팀에서도 맞대응을 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말렸다고 했다. 하 총장은 “잘못하면 세계 야구 잔치를 망칠 수도 있는 일이었기에 자제를 하도록 했다. 깨끗하게 대응하기를 잘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