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안정성 강화” … 랩어카운드·전환형펀드·ELS의 진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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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권사가 자본시장법 시행 이후 시장에 내놓은 신상품은 안정성이 강화된 랩어카운트나 전환형펀드,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이 많은 편이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지난달 랩어카운트 2종을 선보였다. ‘더랩610 전환형’ 상품은 목표수익률(10%)을 달성하면 운용을 마치고 환매조건부채권(RP)으로 전환하는 상품이다. ‘한중일ETF랩’은 한국·중국·일본 세 나라의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분산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한다. 랩어카운트상품은 대부분 2등급(고위험)이지만 이 상품은 3등급(중위험)이라서 가입자 폭이 더 넓다.

대신증권은 자본시장법 이후 처음 판매를 시작한 공모형펀드인 ‘대신부자만들기 드림펀드’는 시장상황에 따라 신축적으로 자산을 배분하는 상품이다. 누적수익률이 15% 이상이 되면 채권형으로 자동전환해 안정적으로 운용된다. 반대로 수익률이 -10% 아래로 떨어지면 주식을 모두 팔고 채권으로 운용해 원금손실을 줄인다. 문남식 대신증권 상품전략실장은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투자자들에게 알맞은 투자상품”이라고 말했다.

하나대투증권이 지난달 판매한 ‘현대와이즈하이비전펀드’도 15%의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면 주식형에서 채권형으로 전환되는 상품이다. 주가가 오를 땐 주식편입비중을 75%, 주가 하락 땐 50%로 조절한다.

삼성증권은 지난달부터 원금손실 가능성을 줄인 ‘수퍼스텝다운 ELS’를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투자 기간 중간의 주가는 상관 없이 만기 평가일에만 주가가 기준가에 비해 45% 이상 하락하지만 않으면 수익을 내는 구조다. 최근 출시한 ‘수퍼스텝다운 플러스 ELS’의 경우 주가가 50%를 하락해도 손실률은 -9%에 그쳐 더 안정적이다.

현대증권은 종합적인 펀드추천·관리서비스인 ‘초이스앤케어(Choice & Care)’ 서비스를 내놨다. 금융상품을 추천하고(Choice) 판매 뒤에도 펀드운용상황과 수익률을 지속적으로 관리해(Care) 준다.

자본시장법 시행 이후 다양한 종류의 파생결합증권 상품도 잇따라 나왔다.

동양종금증권은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와 코스피2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해 원금을 보장하는 구조의 파생결합증권(DLS)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만기 때 주가상승률보다 더 높은 수익을 주는 더블찬스 부스터형 ELS 상품도 판매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금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원금부분보장형 파생결합증권을 출시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업계 최초로 인플레이션 지표인 미국소비자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를 내놨다.

랩어카운트 상품도 다양해졌다. 대우증권은 최근 국내 녹색성장산업에 투자하는 랩어카운트 상품을 업계 최초로 선보이기도 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은행과의 제휴를 통해 종합자산관리계좌(CMA)카드에 신용카드기능을 결합한 카드상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이와 함께 CMA RP형 고객이 금융상품을 주문할 때 RP 매도주문을 따로 낼 필요가 없는 ‘자동매도 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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