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강한 CEO 정몽구 1위, 구본무 2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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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이 불황에 가장 강한 최고경영자(CEO)로 선정됐다. 중앙일보의 자매 경제주간지인 이코노미스트가 창간 25주년을 기념해 11~19일 증시 애널리스트 등 경제 전문가 134명을 상대로 e-메일 설문조사를 한 결과다.

복수 응답 기준으로 63%가 불황에 강한 CEO로 정 회장을 꼽았다. 그를 비롯해 구본무 LG 회장(62%),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61%), 서경배 태평양 사장(57%), 최태원 SK 회장(55%) 5명이 응답자 과반수 이상의 지명을 받았다. 이윤우 부회장은 오너가 아닌 전문경영인으로 유일하게 빅5에 들었다.

이코노미스트는 각각 증권거래소와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64, 41개 사 등 105개 사의 CEO 이름을 경제 전문가들에 제시했다. 이 가운데 불황에 강하다고 생각하는 CEO를 거래소·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10명과 5명씩 복수로 골라 달라고 주문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안성호 에이스침대 사장이 36%로 가장 많은 낙점을 받았다.

설문에 등장한 105명은 CEO에 오른 지 만 1년 이상 된 이들로, 소속 회사가 흑자를 지속한 회사 중에서 뽑았다. 거래소 기업은 4반세기 이상 흑자를 이어온 경우를, 코스닥 기업은 이 시장이 개설된 1996년 이후 연속 흑자를 낸 경우를 설문 대상으로 했다. 설문 메일은 기업체 CEO와 중견 애널리스트·경제기자 세 직군에 보냈다.

정몽구 회장은 애널리스트들의, 구본무·최태원 회장은 경제기자들의 점수를 상대적으로 많이 땄다. 이윤우 부회장과 서경배 사장은 CEO들이 비교적 많이 꼽았다. 이코노미스트는 설문 결과 전문가들의 지목을 많이 받은 순서로 ‘불황에 강한 CEO’ 25명을 선정했다. 거래소 기업 CEO 중 19명, 코스닥 기업 CEO 중 6명을 뽑았다. <명단 참조>

한편 설문에 답한 전문가들은 불황 극복의 효과적 수단으로 원가 절감(70%)을 첫손에 꼽았다(이하 복수 응답). 품질 개선(48%)과 연구개발(46%)이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고, 인력 구조조정(16%)과 저가 마케팅(10%)은 적은 편이었다. 직군별로 애널리스트들은 원가 절감과 저가 마케팅을 많이 꼽았다. 언론인들은 연구개발과 인력 구조조정을 많이 지목한 편이었다.

설문 대상 애널리스트는 증시에서 10년 이상 기업 분석 업무를 한 베테랑 중에서, 경제기자는 일간지와 통신사·인터넷 매체의 경제·산업 부서 데스크급 이상 간부와 경제 전문지 편집장 중에서 골랐다.  

이필재 이코노미스트 기자

◆상세한 내용은 30일 발매되는 이코노미스트 최신호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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