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환상연기에 나도 감격(사진=연합뉴스)
김연아는 29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여자싱글 둘째날 프리스케이팅 경기에서 131.59점을 받았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76.12점의 역대 최고점수를 기록했던 김연아는 이날 프리스케이팅 점수까지 합쳐 합계 207.71점이 됐다. 자신의 합계 최고점수(197.20점)를 한참 넘어선 합계 세계 신기록인 동시에 여자선수로는 처음 200점을 넘어선 것이다. 우승도 당연히 김연아의 몫이었다.
김연아는 중반부 트리플 살코(공중 3회전) 점프 한 개를 완성하지 못했고 후반부 플라잉 컴비네이션 스핀이 컴비네이션 스핀으로 처리되면서 점수를 받지 못했다. 그럼에도 200점은 넘어선 것은 나머지 점프와 스핀, 스텝 등은 완벽에 가까워 높은 점수를 받은 덕분이다. 관중은 또다시 기립박수로 김연아의 연기에 찬사를 보냈다.
합계 200점은 여자싱글에서 꿈의 점수다. ISU는 2004년 새로운 채점방식을 도입했고 그 이후 국제대회 여자싱글에서 200점을 넘은 선수는 없었다. 아사다 마오(일본)가 기록했던 199.52점(2006년)이 역대 최고점수다. 새 채점방식은 예술성보다는 기술의 정확성에 중점을 뒀다. 종전에는 기술요소와 구성요소를 모두 세부적으로 평가하지 않고 1.0에서 6.0점까지의 범위 안에서 채점하는 방식이었지만 새 채점방식에서는 각 요소 안에서 세부적인 항목을 나눠 점수를 매긴다.
전날 쇼트프로그램 24위 이내 선수들만 출전하는 프리스케이팅에서도 1위를 차지한 김연아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월드 챔피언'이 됐다. 재작년과 작년 대회에서 3위에 그쳤던 김연아는 세번째 도전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것이다. 2위를 차지한 조애니 로셰트(캐나다·191.29점)에 15점 이상 앞선 일방적인 우승이다. 아사다는 188.09점으로 메달권에도 들지 못했다.
중앙일보 스포츠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