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민주당 합당작업 본격화…'단일후보 이회창' 접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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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신한국당과 민주당간의 대선후보 단일화및 합당 (合黨) 작업이 금명 본격화된다.

조순 (趙淳) 민주당후보는 6일 신한국당과의 연대방식은 합당을 통한 연합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금명간 양당 공식기구를 통해 협상이 진행된다고 밝혔다.

趙후보는 서울봉천동 자택에서 가진 긴급특보단회의를 주재, "DJP처럼 야합 (野合) 을 하는 단순한 연합은 하지 않을 것이며 합당방식을 취하겠다" 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흡수되는 형태의 합당은 절대 할 수 없다" 고 덧붙였다.

신한국당 김태호 (金泰鎬) 사무총장도 이날 "민주당과 합당까지도 가능하다고 본다" 며 "양당간의 연합을 위한 대화는 이제 공식채널 가동단계에 왔으며 합당할 경우 당명도 바꿀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신한국당과 민주당은 다음주초께 합당을 위한 공식협상에 들어갈 예정인데 양당 단일후보는 이회창 (李會昌) 신한국당총재로 한다는데 대체적인 양해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趙총재는 "이회창 신한국당후보와 동등한 자격과 똑같은 기준에 의해 연합이 이뤄져야 한다" 며 "그후 객관적 기준에 의해 단일후보가 선정되면 승복하겠으며 나는 내 명예와 민주당에 조금도 훼손되지 않는 기준에 따라 결정하겠다" 고 말했다.

그는 "집권후 민주당 의석 (11석) 갖고는 국정운영을 제대로 할 수 없는 만큼 연합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며 "따라서 원내의석을 많이 갖고 있는 측과 연합해 국정을 원활하게 운영하고자 하는 것" 이라고 설명했다.

趙총재는 이날 이기택 (李基澤) 전총재 자택을 방문, 신한국당과의 연대 계획을 설명했으며 李전총재도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난 5일 李전총재와 합당방안등을 논의한 강창성 (姜昌成) 총재권한대행과도 만나 이회창총재와 2자연대를 결심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고 협력을 요청했다.

姜대행은 趙총재와의 회담후 "금명간 부총재급을 대표로 하는 3명의 당 공식대표단을 구성할 것" 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오는 10일 총재단회의, 12일 당무회의를 통해 이같은 당론을 확정할 예정이다.

한편 이부영 (李富榮) 부총재는 "신한국당 이회창총재와 연대하겠다는 趙총재의 입장표명은 아무런 공식논의도 거치지 않은 독단적인 행동" 이라며 "趙총재는 이번 사태에 대해 전체당원들에게 깊이 사과해야 한다" 고 주장했다.

李부총재는 이날 '조순 - 이회창 연대에 관한 논평' 이란 발표문을 통해 "趙총재가 민주당에 입당해 총재.후보직을 맡은 이후 한 일이라고는 민주당의 정체성 상실과 혼란만을 불러일으켰다는 비판에 귀기울여야 할 것" 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국민신당 입당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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