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지도]70.영화연구와 교육…외국은 어떤가(2)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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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영화 연구에 대한 수요는 크지만 우리의 교육현실이 초보적이고 파행적이다보니 외국으로 눈을 돌리는 사례가 허다하다.

미국의 뉴욕.콜럼비아대와 UCLA, USC 등 국내에서 잘 알려진 명문 대학들과 AFI, 칼아츠 등 전문영화인 양성학교들은 한국 젊은이들의 선망의 대상이 된 지 오래다.

그러나 이러한 학교에서 공부하는 유학생들은 미국에 많이 있으나 MFA이상의 학위를 획득한 수는 여전히 극소수일 정도로 현지인들조차 졸업하기 어려운 학교들이다.

일본의 대학들은 영화 연구를 예술 이론 연구로 정립시키는 데 명실상부하게 성공했고 메이저 영화사들과 대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영상기술 연구가 활발한 편이다.

프랑스에서 영상기술인을 전문적으로 양성하는 뤼미에르학교의 경우 영화제작사에서 인턴으로서 1년간 현장경험하는 것을 의무화하고 있다.

현존하는 영화이론의 산실이라고 할수 있는 뿌리깊은 지적 전통을 가지고 있는 프랑스의 경우 연출자들을 집중적으로 양성하는 페미스 (FEMIS) 와 고급영화기술자들을 배출하는 에섹 (ESEC) 등은 정부의 막대한 지원으로 명실상부한 최고의 학교로 유명하다.

경제적 사정이 더욱 어렵지만 중국의 5세대 감독들을 길러낸 베이징영화학교나 폴란드.헝가리 등 동구의 영화학교들은 그 전통이 여전히 빛나고 있다.

미국의 AFI와 프랑스의 명문사립학교인 에스라 (ESRA) 등은 국내에 분교를 설치키로하고 이미 홍보사무실이 들어서는 등 영화학교에 대한 열기를 수용할 태세다.

미국이나 프랑스의 경우 본격적으로 영화이론이나 비평을 연구하기 위해서는 굳이 영화전공 학교를 찾을 필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 알려질 정도로 탁월한 이론가들은 대부분 문학.철학등 인문학 전공자들이며 재직도 영화학과가 아닌 여러 곳에 퍼져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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