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필승대회 참석 이회창총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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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대구 필승결의대회와 지역 TV토론 (5일) 참석차 4일 대구를 찾은 이회창 신한국당총재는 3金에 대한 비난 수위를 최고조로 올리며 3金청산을 위한 유일한 대안으로 자신을 부각시켜 나갔다.

특히 李총재는 4일 창당한 국민신당을 "신 (新) 3金시대 연장을 위한 도구" 라고 규정해 'DJP연합.이인제 신당' 의 신3金구도와, 3金정치 청산을 주장한 자신간의 양자 (兩者) 대결로 이번 대선을 자리매김해 나갔다.

전날 DJP연합의 한 축인 대전에서 'DJP내각제' 에 초점을 맞춰 공세를 폈다면 반YS정서가 강한 대구에서는 金대통령의 '이회창 흔들기' 와 신당창당 지원 의혹에 대한 공세에 더욱 무게가 실렸다.

李총재는 대구지역 필승결의대회 (대구체육관)에서 "전당대회에서 나를 다음 대통령으로 만들자고 역설한 대통령이 있는 청와대측이 이인제신당에 심지어 자금지원까지 한다는 내용이 사실이 아니기를 바란다" 면서 "만일 이게 진실이라면 이 정권의 도덕성은 도대체 어디로 가는 것이냐" 고 상기된 얼굴로 공세의 톤을 높였다.

그는 또 "자기 이익만을 위해 권력나눠먹기의 밀실야합을 한 DJP에도 나라의 운명을 맡길 수 없지만 민주주의 원칙을 저버린 사람을 대항마로 내세우는 일도 결코 용서할 수 없다" 고 DJP연합과 이인제 신당을 싸잡아 공격했다.

그는 "무엇하나 안정된게 없고 제대로 되는게 없는 이 사회를 언제까지 보고 있을 것이냐" 며 현 정권의 실정을 거론한 뒤 "이 이회창이가 책임지고 3金정치를 끝내겠다" 고 시종 톤을 높였다.

李총재외에도 이날 대회는 시종 DJP와 YS성토장을 방불케 했다.

김윤환 (金潤煥) 선대위원장도 연설에서 "도대체 명예총재의 역할이 의심스럽다" 면서 "위의 지시에 위해 비자금 수사가 유보되지 않았다고 믿는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 정말 해도해도 너무한다" 며 YS에게 직격탄을 퍼부었다.

강재섭 대구선대위원장도 "가출한 며느리를 말리기는커녕 시아버지와 시동생까지 나서 더 효부라고 한다" 며 이에 가세했다.

李총재는 대전에서 대구로 가는 열차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도 청와대의 개입의혹을 강력히 제기했다.

대구 = 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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