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톱] MBC 'PD수첩' 3백회 특집 첫회…석용산 스님 둘러싼 의혹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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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피코아줌마 열받았다' 로 지난 90년 5월 막을 올린 MBC의 간판고발프로 'PD수첩' 이 오는 18일로 3백회를 맞는다.

통상적인 언론이 스쳐 지나가기 쉬운 우리 사회 구석구석의 크고 작은 '현장' 에 날카로운 시선과 끈질긴 취재력을 들이대온 'PD수첩' 답게 자축상 역시 만만치 않다.

3백회기념으로 기획된 네 편의 특집 가운데 첫회가 4일밤 11시 방송된다.

'석용산스님은 뭘 갖고 저승가지?' 편. 석용산스님은 세간에 화제가 되었던 수필집 '여보게, 저승갈 때 뭘 가지고 가지' 의 저자. 지난 6월부터 취재를 시작한 PD수첩팀이 밝혀내는 그의 모습은 얼핏 '고학력과 뛰어난 화술로 불교사상 전파에 공헌하는 덕있는 스님' 과는 거리가 있다.

잡지사 기자 이모씨를 비롯한 여자문제, 자신의 속명인 김영호 개인명의로 돼있는 대구 공덕원의 재산문제등 그가 연루된 사건들의 법정싸움이 현재 진행중이라고 한다.

취재팀에 따르면 조계종에서도 이런 물의를 일으킨 그를 지난 4월 승적에서 제적한 상태. 그러나 정작 석용산스님 본인은 이런 사실과 관련, 취재팀의 꾸준한 인터뷰요구에 한번도 응하지 않았다고 한다.

사안이 민감한 만큼 방송에 대한 공덕원측 반발도 만만치 않다.

'승려라는 특수신분을 이용, 사기행각을 벌인 게 아니냐' 는 PD수첩팀의 의혹이 '수행자를 매도하여 프로그램의 인기를 올리려한다' 는 일부 신도들의 주장에 맞서, 얼마만큼 근거있는 진실에 접근할 것인지 지켜볼 만하다.

이후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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